딸아이의 말...
내 딸아이는 고2가 된다.
신랑과 소통이 안 되는 나지만,
아이들과는 화려한 액자가 놓인 집 마냥
다채롭게 통한다.
어제도 딸아이랑 관계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내 주변에 딸아이도 아는 부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아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딸아이가 김춘수의 <꽃>을 읊는다.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부부의 세계는 마치 정치 세계와 흡사하다.
그냥 꽃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지 않는다.
항상 당사자의 이익과 맞물려
서로에게 프레임을 씌워 서로의 틀에 가둔다.
딸아이가 김춘수의 <꽃>을 읊으며
"어른들은 서로 사랑한다면서
왜 서로를 규정짓는 거야"
과연
그대로 봐주는 그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