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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면 지역 역량 강화 (3)

2024 단월연가(戀歌) ‘춤추는 별빛마을’ 감동을 담는 그릇

by 홍안유

엔도르핀보다 4,000배나 좋다는 감동 호르몬


심신이 즐거울 때 생성되는 호르몬이 엔도르핀이라고 하지요. 엔도르핀은 면역력 향상에는 물론이고 심신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데요. 이보다 무려 4,000배나 강력한 호르몬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이도르핀! 일명 감동 호르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2024년에는 단월면에 감동 호르몬이 마을마다 돌게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을 때, 멋진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받고 고마운 마음에 울컥했을 때 분비된다는 감동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도록 ‘2024년 단월 연가를 더 달콤하게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맨 처음 시작한 건 새로운 대본 준비였습니다. 2023년도 대본으로 공연하면 수월하겠지만 같은 공연을 두 해 연속하다 보면 배우도 관객도 감동의 온도가 떨어질 게 뻔해서 과감하게 새 출발을 했습니다.


‘달빛 마을’ 플러스 ‘춤추는 별빛마을’


단월면의 지명은 단구월사(丹丘月謝)에서 나왔습니다. 달빛이 비친 신선들이 사는 마을답게 단월면은 발 딛는 모든 곳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달빛 마을로 소문난 단월면에는 별빛마을도 있습니다. 밝을 명(明)에 별 성(星) 자가 들어간 명성리는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아 밤이면 별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집니다. 멋진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분비되는 감동 호르몬이 이곳에서는 더 많이 솟습니다. 하여, 2024년 창작 뮤지컬을 ‘춤추는 별빛마을’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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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 창작 뮤지컬 ‘춤추는 별빛마을’은 마음이 헐렁헐렁한 부녀회장, 엄마와 아내만 아는 마마보이 마을 총무, 까칠하지만 정 많은 총무부인, 별빛 쏟아지는 마을에서 사는 게 버킷리스트 1순위인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별이 쏟아지는 마을에서 가족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지루할 틈 없이 눈물과 웃음을 선물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2024년 더 강력해진 강사진


대본이 품고 있는 감동을 오롯이 표출하기 위해 단월 창작 뮤지컬 시즌2는 더 강력해진 강사진을 꾸려 출발했습니다. 뮤지컬 연속성을 위해 백송희 감독님과 김민정 보컬트레이너는 계속해서 모시고, 춤 지도를 해줄 안무가로 이삼헌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이삼헌 선생님은 ‘한국 민족춤협회’ 이사장으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해 온 바람의 춤꾼입니다. 온 힘을 다해 추는 이삼헌 선생님의 춤은 백 마디 위로보다 강렬하지요. 연극 ‘꿈꾸는 춘향’ 무용 ‘세월의 헛간’, ‘꽃은 피어 웃고 있고’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남기셨고 주연을 맡으신 영화 ‘바람의 춤꾼’은 불후의 명작입니다. 몸으로 쓴 저항시(詩)라는 찬사를 받는 분이 매주 단월면에 오셔서 주민과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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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분 (사)국제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이시자 예함평생교육원원장으로 계시는 장혜선 VR드로잉 아티스트를 모셨습니다. 뮤지컬 장면에 맞춰 다양하게 전환하는 장혜선 원장님의 미디어아트는 무대를 신선하게 만들어주신 걸 넘어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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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바람도 쌀쌀한 늦가을 저녁에 정말 많은 분이 단월면 복지회관 대강당을 찾아주셨습니다. 공사다망하신 전진선 양평 군수님도 단걸음에 찾아주셨고, 농어촌 공사 임직원분도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주민 뮤지컬 공연을 보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공연을 보신 면민 모두 단월 뮤지컬이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을 이어가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신 주민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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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채우고 싶은 감동 호르몬


스치면 인연이지만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하지요. 지난 3년 동안 저는 단월면에 온전히 스며든 거 같습니다. 주민 창작 뮤지컬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성공시켜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성장을 거쳐 성공하고 성공하는 단계를 넘어서면 성숙한다고 하지요. 단월면이 뮤지컬이 있는 마을로 성공⬝성장하여 주민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춤이 단월면의 문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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