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여백 -28
저 노 스님
동안거하시다 그만 선禪에 취하셨나
입춘 날 아침부터 경전 한 권 붉게 피우시네
순례길 뭇 바람이
낱장 넘겨가며 읽다 가는
오! 장엄한 저 야단법석野壇法席
어디 피고 지는 것이
부연 附椽 끝에 걸린 덧없는 무상이라면
나도, 내가 질 때쯤이래야
저 말씀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