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필 때

# 사랑, 그 여백 37

by 김백



목련꽃 필 때


내 어린 고사리 손 잡고

앞마당 목련나무 심으시고


해마다

약속처럼 목련꽃 피고 졌는데도


병실 안 기웃거리는

목련꽃 보시고


무슨 꽃이 저리 고우냐시며

형광등 불빛처럼 깜박거리던


아버지


그 세월 다 갉아먹은 알츠하이머


오늘 아침


가실 때 차려드린 명주 수의

그 옷 곱게 입으시고

환한 등불 밝히시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