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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 Dec 25. 2022

이런 민담도 있을까

환상적인 이야기

K는 느닷없이 감정이 복받쳐 올라와 저절로 눈물이 쏟아진 적이 두 번 있다. K가 기억하는 한. 처음은 대략 8~9년 전쯤 먼 곳에 있는 어느 사당에서였다. 누마루 비슷한 곳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슬퍼지면서 눈물이 푹푹 흘렀다. 그래서 근처 큰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좀 울다가 감정을 정리한 적이 있다.     

 

최근에 K는 일 때문에 H를 소개받았다. 일의 성격상 K가 사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또 다른 도시에서 총 네 번을 만나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네 번을 만났다. 네 번째 만남 후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슬퍼지면서 저절로 눈물이 또 후두둑 쏟아졌다. 그때 K는 자신의 감정을 분석해 보았다. 분석 결과는 이랬다. 어쨌든 그 감정은 오랜 연인과 완전히 헤어져야 될 상황에서 들 법한 그런 감정이다. K는 그 대상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일 때문에 만난 H였다. 황당해하며 눈물을 찍어내면서 혼자 웃었다. “ㅎ 우울증도 별나네 ㅎ" 다음 날 K는 귀가했다.      


열흘쯤 뒤 K는 평소 한 번씩 만나는 G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전생이란 것일 있을까라고 말했다. G가 K에게 물었다. 미신을 잘 믿는지? K가 답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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