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방법을 아는 것보다 돈을 날리지 않는 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하
우리는 항상 돈을 더 많이 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원하는 만큼 명품을 하고 싶고, 해외여행도 마음껏 가고 싶다.
그리고 자녀가 있을 때에는 자녀들에게 뭐든 넉넉하게 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돈이다.
어린이집도 분명 무상이라고 했는데, 특별활동비, 차량운행비, 등등 합쳐보면 아이 1명당 30만 원은 그냥 나간다. 혹시 영어유치원이라고 보낸다 치면 한 달 어린이집 비용은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돈 쓸 곳이 참으로 많다...
그래서
돈이 많으면 좋겠는데,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데.. 항상 돈이 없는 것 같다.
왜 내 통장엔 돈이 별로 없을까..???
어느 날 나에게 돈이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 외식도 자주 하는 것 같고..’
‘와이프는 돈을 아낄 줄 몰라...’
‘돈을 더 벌어야 하나...’
‘좀 번거 같기는 한데...’
‘다 어디 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오늘은 주말이니 외식이나 하자고 하는 (전업주부) 와이프가 미워 보인다.
절약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4~6만 원 하는 외식비나 불필요한 생활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잠깐만...
과연 외식을 자주 하거나, 나나 와이프가 과소비를 해서 내가 돈이 없을까?
외식비는 아껴 봤자 몇만 원, 많아봤자 몇 십만 원이다.
그러다 갑자기 번뜩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날린 돈...
그동안 내가 이것저것 사고 쳐서 날린 돈들은 사이즈가 달랐다.
기본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도 있었다. 얼마 전에는 세무조사까지 당해 몇 천만 원을 국가에 헌납하기까지 하였고, 돈 좀 벌었다고 외제차 샀다가 비용이 감당 안돼 다시 파는 과정에서 취등록세와 중개 수수료만 천만 원 이상 깨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 아들 녀석이 음식 그릇을 뒤엎는 사고를 쳤다. 이를 본 내가 아이에게 뭐라고 하니 와이프가 나에게 한 마디 한다.
“당신이 친 사고에 비하면 이 건 아무것도 아니야!!”
‘.......’
할 말이 없다.
내가 그 간 날린 돈을 대충 계산해 보니, 그 돈만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도 지금 몇 억 원은 되었을 것 같았다.
돈 벌면 뭐하나.. 다 날리는데.
그러고 보니
필자는 돈을 못 버는 게 절대 아니었다.
많이 날린 것이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민사 재판이 있어 재판정 앞에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의뢰인에게 문자가 온다. 오늘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궁금한 것도 있으니 법원에 오시겠다는 내용이었다.
“안녕하세요. 오지 않으셔도 되는데.... 반차 쓰셨나요?”
“네~ 궁금한 것도 있고, 신경 쓰여서 와 봤습니다.”
의뢰인은 대학 졸업 후 한 직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를 하시다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하신 분이었다.
이 사건은 의뢰인이 20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잠시 쉬던 시절 전 직장에서 받았던 퇴직금 중 5천만 원과 적금까지 모두 아는 후배에게 투자했다가 날린 분이었고, 오늘 소송은 그와 관련된 소송을 하는 것이었다.
재판이 끝나고, 법원 앞 커피숍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의뢰인이 말한다.
‘아.. 지금 통장에 9만 원 밖에 없네..’
‘!!!’
50대 직장인 남성이 통장에 9만 원 밖에 없다니..
현재 나이 50대 중반, 남성, 직장 생활 거의 30년 하신 분이 지금 계좌에 9만 원 밖에 없다.
그 의뢰인이 돈을 못 벌어서일까??
당연히 아니다.
저 정도 기간 직장을 다녔으면 적어도 몇 천만 원 이상, 재테크를 좀 하셨다면 몇 억 원 또는 그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뢰인 분은 그간 모은 적금과 퇴직금을 고스란히 날렸고, 지금 계좌에는 고작 9만 원이 전부이다.
모은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유흥 주점에서 흥청망청 쓴 것도 아니며, 해외여행을 미친 듯이 다닌 것도 아니었고, 명품이나 외제차를 산 것도 아니었다.
그는 지금까지 모은 돈을 탈탈 털어
그냥 아는 후배에게 ‘계좌이체’ 해서 주었다.
‘투자’라는 명목으로...
그동안 모은 돈을 잘 써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분은 지금 돈이 없다.
필자도, 위에서 말한 의뢰인도 그리고 필자에게 많이 찾아오는 다른 의뢰인들도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형님들도 사연을 들어보면 적게는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 억 원까지 돈을 날린 사연들이 수두룩 하다.
투자사기, 주식, 가상화폐, 대여금 사기, 가맹점 사기, 다단계, 보이스피싱, 권리금, 전세사기, 기획부동산...
그 유형들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돈을 평범하게 쓰면서, 때로는 과소비도 하면서 살았지만 위와 같은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중년 정도 되었다면, 넉넉한 중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돈을 날려서 이다.
이 책은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날리게 되는 다양한 유형과 그 원인들을 살펴볼 것이다.
특히 필자가 변호사이기 때문에 사기를 당해 돈을 날리는 유형들을 보고, 사기를 당할 때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왜 사기를 당하게 되는지에 대해 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그 간 느끼고 깨달은 ‘부자가 되는 궁극적인 방법’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필자가 제시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가장 궁극적이고, 확실한 방법임을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