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카페 [릴하우스] 유승호
유승호
안녕하세요, 저는 릴하우스라는 브랜드 카페를 운영하는 유승호입니다.
막상 저를 소개하려고 하니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웃음)
낙천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요, 제 장점이죠.
뻔한 질문이지만 승호 씨의 MBTI가 궁금하네요.
하하, MBTI는 매번 까먹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관심사만 파고들고 나머지는 금방 잊어버리거든요.
승호 씨와 대화를 하다 보면 MBTI를 떠나서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껴요,
에너지 넘치는 승호 씨의 릴하우스는 어떤 곳인가요?
릴하우스(Lilhaus)는 Little의 줄임말 릴, Haus라는 독일어가 합쳐진 작은 집이라는 뜻을 가졌어요.
바쁜 삶 속에서 작은 커피 한 잔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창 힘들었을 때 커피를 마시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그 과정에서 큰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당시 먹은 커피도 한몫했죠(웃음)
릴하우스를 그냥 카페가 아닌 브랜드 카페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그러면 다른 곳에도 릴하우스가 있는 건가요?
릴하우스는 인천, 연남, 경기도 배곡 이렇게 세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점은 인천이에요,
저는 연남점에서 브랜드 대표로 저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메뉴 레시피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천이 본점이라면 이미 인지도가 있는 인천에 2호점을 낼 수도 있었는데
서울에 오픈을 하신 연유가 있으실까요?
제가 고향이 경기도 부천인데 서울에 대한 로망..? 그런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인천점을 폐업하고 서울로 오려고 했는데 제게 커피를 배우시던 분이
"인천에 이렇게 자리 잡았는데 인천점을 이대로 폐업하기 아깝잖아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 말이 제 결심을 흔들었죠,
고민 끝에 저는 "그래요, 함께 브랜드를 운영해 봐요!"라며 한 곳을 폐업하고 한 곳을 오픈하는 형식이 아닌
카페의 브랜드화를 기획했답니다.
믿는 사람이어서 맘 편히 맡길 수 있었죠(웃음)
배곡점 역시 직원이셨던 분이 직접 운영해 보고 싶으시다 하셔서 내어주게 되었어요.
당분간은 지점을 넓힌다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려고요.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테니 지켜봐 주세요^^.
저 역시 그래요, 고향은 청주지만 서울이 좋아 무작정 올라왔답니다,
뻔한 질문이지만 카페(커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동차 튜닝샵에서 일을 했었어요,
자동차를 워낙 좋아했거든요(웃음), 지금도 좋아하지만요.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일을 잘하는 건 별개구나’
고민 끝에 일을 그만두었고
심란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카페를 자주 갔었어요.
카페에서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중에도 바리스타 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웃음)
무척 멋있었고... 멋있는 바리스타 분들의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바리스타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뭐, 더 고민할 게 있을까요? 바로 카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일이 너무 재밌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면서 일을 했을 정도라니까요,
커피가 너무 좋다 보니 빨리 출근하고 싶었고 늦게 퇴근하고 싶었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요, 카페라는 공간에 계속 있고 싶었던 거죠 (웃음)
하루 종일 커피 생각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커피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더라고요.
이러한 과정 끝에 릴하우스를 오픈하게 된 것 같아요.
연남 주민이 보기에도 연남 골목은 치열한 상권인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남기 힘든 연남 골목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솔직함 그리고 친근함이에요.
저는 손님들을 항상 있는 그대로 대해요, 솔직하게요.
실수를 한 적이 없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저는 그 잘못을 숨기지 않고 인정하고 사과드려요, 당연한 거지만요(웃음)
손님들이 카페가 아닌 저희 집에 놀러 오셨다고 생각해요,
보통 친구들 집에 놀러 오면 맛있는 거도 주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메뉴엔 없지만 손님들이 드시고 싶은 음식도 해드리고,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 보니 단골손님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카페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그만큼 이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로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카페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으실까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막상 시작해 보면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죠.
카페를 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릴하우스 연남점을 오픈하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릴하우스가 이미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였거든요.
그 덕분인지 오픈 당시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릴하우스가 3층 같은 2층에 위치했는데 말이죠, 웨이팅도 있었고요.
그런데 있죠...? 흔히 말하는 오픈빨이 끝나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더라고요.
많은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냥 정말 열심히 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입소문이 나고,
그 결과 이제는 위치 상관없이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변하지 않는 진심'이에요.
오늘도 사실 인터뷰 전 시간이 남아 일찍 왔었는데 카페에 손님이 가득하더라고요!
연남동 1년 차로서, 2년 차 선배께 여쭙니다,
연남동은 어떤 동네인가요?
그러게요, 하하 벌써 릴하우스 연남점이 2살이 되었네요.
사는 곳은 부천이다 보니 연남동 카페 사장의 입장으로 말씀드릴게요(웃음)
연남동은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동네예요,
놀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마냥 잘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쉽게 생각하시고 그냥 잘 되겠지... 이러면 망하기 십상이에요,
연남동 자체가 축소 상권이라 너무 들쑥날쑥이거든요.
날씨가 좋으면 실내가 아닌 야외를 선호하니 손님이 없고, 날씨가 안 좋으면 그것대로 힘들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에 열심히 하는 분들께는 기회가 열려있답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릴하우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네요.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에요, 새 브랜드죠.
사정상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음식 관련이니 기대해 주세요. (웃음)
여하튼 릴하우스는 좀 더 맛있는, 새로운 메뉴로 그리고 기존의 메뉴들도 업그레이드하는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릴하우스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소문이 장난이 아니에요(웃음)
기대가 되네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C-y21sRN80
얼마 전에 프롬 선생님 공연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 곡이라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