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사랑하는 사람과 시를 위한 공간 _ 연남동 카페 & 바
연남동 카페 & 바 한글 (정효원 , 김한글 부부)
7년간의 연애 끝에 2022년 결혼에 골인하고
현재도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바텐더 정효원(1987) 바리스타 김한글(1990) 부부입니다.
한글은 어떤 공간인가요?
한글 - 연남동 한글은 제 이름을 따서 만든 대화의 공간이에요.
언어는 쭉 펴서 보면 선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음성, 파동의 모양은 파도처럼 굽어지는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이 아름다운 모양들을 저희의 소중한 공간에 표현했어요.
저희 한글의 인테리어는 벽면도 천장도 전부 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서양의 음식과 음료를 팔지만 인테리어는 동양적인 미를 가져와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인테리어에 동양의 미를 담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한글 - 연남동에 오는 외국인 그리고 젊은 분들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웃음)
한글 인테리어의 특색은 인테리어로 단청을 사용한 것이에요,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단청인데 문화재청 소속 이수자들이 전통 방식에 따라 그린 거예요.
안쪽에 튤립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꽃이라 남편이 부탁해서 그림에 넣게 되었어요.(웃음)
한글에 오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또는 좋아하시는 술이 있으신가요?
한글
키티 하이볼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일본 친구가 일본에서 유행하는 하이볼인데 해줄 수 있냐고 해서 그 당시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와인 베이스에 청량함이 있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색도 이뻐서 보기에도 좋아요.
효원
버팔로 트레이스를 좋아해요, 미국의 소주라고 생각하시면 좋은데 그만큼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대형 마트에서 팔아서 구하기도 쉽고 익숙해서 제가 좋아하는 술이랍니다.(웃음)
두 분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효원 -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좋아하는 술을 만들 수 있는 바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 공간이 합정 바 [홀리 스트라이크]였고 근무 첫날,
첫 손님으로 어떤 미녀 한 분이 바에 들어오더라고요.(웃음)
한글 - 제가 술을 못해요, 그래서 바에 갈 일이 없었는데 그날은 정말 비도 많이 오고 택시도 안 잡혔어요,
비를 피해서 주변 아무 데나 들어간 곳이 홀리 스트라이크였는데 정말 신기하죠, 인연이란.
효원 - 첫 손님인 한글이와 대화를 하며 우연히 한글이의 휴대폰 배경 화면을 보게 되었는데 할머님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더라고요, 귀여우면서 어른들을 잘 챙기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그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한글을 연남동에 연 이유도 저희가 처음으로 만난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돌아왔어요.(웃음)
두 분이서 같이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글 - 저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았어요, 같이 일을 하면서 싸우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바는 저녁부터 새벽까지만 운영하니, 낮 시간에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설득했어요,
저도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기에 넘어갔죠(웃음)
덕분에 낮에는 제가 저녁은 남편이 운영하며 서로의 시간을 존중할 수 있었어요.
함께여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글 - 영원한 제 1번 친구랑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싸우지는 않거든요, 미리 말씀드리면 단점은 없어요 (웃음)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요,
그렇다면 이렇게 멋진 효원님은 스타일링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효원 - ‘방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이라고 요약할 수 있네요.
중절모를 자주 쓰는 이유가 귀찮아서 머리를 기르다 보니 흘러내리지 않기 위해서거든요,
수염도 많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 이런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다듬어지지 않은 미'라고 할 수 있네요.(웃음)
한글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한글 - 사실 한글은 세월이 흘러서 편하게 운영하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젊을 때 열게 되었어요.
한글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위로가 되어주고 싶네요(웃음)
무엇보다 함께 세월을 쌓아나가고
쌓아나갈 좋은 인연들을 만들고 싶어요.
혼자 행복한 것이 아닌 함께 행복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두 분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한글 - 재밌는 삶, 화목한 가정을 그려나가고 있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 글을 보는 독자(손님)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한글은 저희 부부의 니즈가 반영되어 있는 공간이에요,
선곡, 인테리어, 조명 등
그러다 보니 이 공간을 충분히 즐겨주시고 편하게 쉬실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대화가 필요하다면 대화 친구가 지친 일상의 휴식이 필요하시다면 그러한 공간이 되어드릴게요.
'순간을 소중히'
타이타닉의 명대사예요,
영화 '타이타닉'을 아시나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제게 있어 타이타닉은 단순 멜로 재난 영화가 아닌 인생을 표현한 영화거든요 (웃음)
여러분들의 순간도 소중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