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반대말은 뭘까요?

당신의 답도 말해주세요

by 효롱이

눈물 흘리는 달은 어둠으로 숨었다.

비가 내리는 늦은 겨울이다.

부슬부슬 물방울이 떨어진다.

늦은 밤, 배고파 혼자 계란 튀길 때 나는 기름소리 같다. 고달프면서도 따뜻한 소리가 난다.


하늘을 가리는 커튼 같은 잿빛 구름 때문일까.

혼자 흘렸던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닮아서일까.


몰각된 세상 속에서 독서모임 카톡에

한 방울 서글픈 질문이 던져졌다.

외로움의 반의어는 무엇일까요?


이 처연한 질문에 수많은 빗방울이 모이듯 각자의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일행복)는 사전을 찾아봤단다. 외로움(loneliness)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한다. 본인은 생각하기에 외로움은 정면으로 응시하고 받아들이면 사라지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외로움의 반대말은 "수용"일까나


다른 한 사람(*빅토리아)이 말했다.
"감정엔 시제가 있는 거 같아요. 외로움이라는 단어엔 현재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반의어가 있다면 그 또한 현재의 감정으로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 외로움에 반의어가 그리움이 아닐까 싶네요. 고립된 마음상태가 외로움이라면 함께했던 마음상태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그 반의어가 아닐까 싶네요."

난 글을 읽으며 입으로 되뇌어본다.

외로움, 그리움, 외로움, 그리움, 움움움

차가운 밤기운처럼,

피어오르는 봄기운처럼,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효롱은 계속 조용히 밤하늘을 응시하듯

계속 카톡창을 봤다.


여성 회원(*미)이 말했다.

"외로움의 반대말은 괴로움이려나요?

혼자는 외롭지만

둘부턴 괴로우니까......."

아 하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 이유는 현학적인 답변 같기도 하고,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같아서이다.


나는 조용히 카톡을 보고 끝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럴 때 보면 언어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글자로 표현 못하는 영역은 유리처럼 맑지만 두꺼워서 큰 통찰을 통해서만 뚫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설혹 한 사람이 관념을 꿰뚫어도 자신만 느끼지 다른 사람에게 말로 전할 수 없으니, 그 또한 언어가 가지는 극한의 경계인 것은 마찬가지다


글을 쓸 때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다.


글을 쓸 때 쉽게 쓰자

지나치게 감성에 빠진 글을 쓰지는 말자


하지만 오늘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결국 규칙이 적힌 마음의 글자가 씻겨 내려간 것처럼 어기게 되었다.

일렬로 늘어선 글 중에 이놈은 머리만 튀어나온 아이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알면서도 난해한 단어와 애상적으로 글을 쓴 것은 외로움이란 감정이 내 펜 끝에 스며든 탓인 것 같다.


그래도 난 이 글에서 카톡창에 적지 않은 내 답변을 적어보려 한다.

멋이 없고 너무 유치한 것 같지만 내가 느끼기에 "외로움"의 반대말은 "사랑"이다.

(이 또한 회원이 말했지만 나도 같은 생각이다)


사랑이란 것이 꼭 연인의 사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등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그래서 결국 외로움의 반대편 출구는 하트표시로 빛나고 있고 그 문을 열면 "인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외로움, 사랑 그리고 결국은 인간


뭐. 뻔한 이야기겠지. 어떤 대단한 영화라도 대부분은 해피엔딩이다.

왜 그렇겠는가.

우리의 가슴은 외로움보다

사랑을 사랑해서지 않겠는가.


독서모임을 하면 난 가끔 회원들의 가슴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을 느낀다.

때로는 내 마음에도 있는 것들일 때도 있고,

때로는 너무 다른 이야기에 놀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인간 즉 사람 사는 세상이다.

(인간이란 단어는 사회를 이루는 동물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난 이 틈에서 나를 더 잘 알게 되기도 하고

배우게 되기도 한다.

또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난 그들이 내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외로움을 잊게 된다.


독서모임이 외로움을 덜 수 있는

커피 같아지기를.......


내 글이 더욱 영글어서 세상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티스푼이 되기를.......



1부는 브런치는 아래 브런치북로 엮었으며

우리 동네에 수상한 독서 모임이 있다

현재는 2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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