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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May 01. 2024

너무 재미있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한다

조금만 재밌게 살자

너무 재미있는 것은 내 삶을 지치게 한다.

어떤 땐 게임에 빠진다. 어느 날은 애니에 빠진다. 비 오는 날엔 무협지에 빠져 며칠을 지낸 것 같다.

행복과 재미는 언뜻 유의어 같지만 내겐 반의어처럼 느껴진다.

재미를 몰두될수록 찰나의 재미는 올라가지만 행복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 재미를 통해 행복을 도달하는(내게는 그런 사람은 만화 주인공 같이 느껴진다)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내게는 그렇다는 얘기다.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불멸의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했다. 분명 재밌게 즐긴 시간이었지만, 두 달 정도하고 나니 나란 껍데기만 남기고  속은 연소된 느낌이다.


삶이 그런 것 같다. 자극적인 음식보다 담백하면서도  풍미를 지닌 것이 꾸준히 들어가는 것처럼, 삶도 조금만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 좋다.


너무 재미있는 것도 싫다. 그것은 나를 잊게 한다.

그래도 너무 재미없는 것도 싫다. 재미없는 삶은 재미없으니까.

국밥 한 그릇 먹고 지나는 길에 신기한 책방을 들렸다. 이 삶이 내겐 딱 적당한 삶의 온도 같다.


적당히 하루를 즐기고 하얀 침대에 엎드려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내 삶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글을 읽는 사람내일은 너무 재미있지 않고 적당히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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