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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by 상혁

다음날 감사부

나는 다른 수사관이 퇴근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모든 수사관이 돌아가고 나는 최지우에게 가서 말했다.

"지우야."

"네?"

"나 좋아한다느니 사귀고 싶다느니 이런 거 하지 마."

"네...


며칠뒤

곧 있으면 겨울 방학이다. 큰 일이다. 왜 큰 일 이냐면 방학 때 임원들은 더욱 악마 같은 범행을 저지른다. 특히 방학이 가장 긴 겨울 방학 때... 지금은 졸업해서 검사가 된 기종훈 선배와 맞았던 사건 중에 전국 단위 사모임이었다. 그때 막 들어온 신입이었던 나는 겁을 먹었지만 선배가 안심시키며 수사를 계속했었다. 내가 냉정해지고 원칙주의자가 된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선배님, 증거 다 수집된 거 같아요."

"그래? 어디 보자... 와... 진짜 나쁜 놈들이다. 시현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잔인하지 않냐? 사모임에서 노예 경매를 하고..."

"......"

"왜 말이 없어? 아, 미안 너무 충격적이었구나. 미안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화가 나서... 빨리 가서 영장 신청 할게요."

"그래, 내일 바로 가서 압수 수색 하고 연행해서 처벌받게 하자."

"네."

그리고 수색 당일날이 찾아왔다. 나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건물 위치로 갔다.

"뭐야, 이시현 무섭냐?"

"이런 곳 수색 하러 간 수사관들은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한다는 소문을 들어서..."

"아유, 괜찮아. 나 멀쩡 하잖아. 그럼 들어가봅시다."

"넵."

"저기 아무도 없나요?"

"누구시죠?"

"감사부 기종훈 부장입니다. 압수 수색 나왔습니다."

"저희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냥 가세요."

"불응하면 강제 집행 하겠습니다."

"가라고!"

"오케이 불응. 지금부터 강제 집행하겠습니다. 모두 하던 거 다 멈춰 주세요."

"이 새끼가 미쳤..."

"한 번만 더 토 달면 공무 집행 방해로 기소한다!"

"하..."

나는 압수를 하기 위해 경매장이라 적힌 방에 들어갔다. 곧이어 나는 충격적인 상황을 보고 말았다. 남녀 가릴 거 없이 여러 학생들이 일명 노예로 불려 경매되고 있었다. 순간 속이 안 좋아졌고 어지러웠다. 사실 이때 나는 죽을 뻔했다. 기종훈 선배가 안 나타났으면 난 그 자리에서 둔기로 죽었을 것이다.

"야, 이시현 정신 똑바로 차려."

"네..."

"안 되겠다. 수사관님! 이 친구 데리고 나가 주세요."

난 그 사건 이후로 냉정해지고 감정이 없어졌다. 아무튼 겨울 방학이 문제다. 그때 그 사조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실패하였다. 아마 겨울 방학 때는 사조직이 판을 칠 것이다. 그때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가 말을 걸었다.

"선배님."

"말해."

"선배님은 마약 거래하는 것도 잡아 보셨어요?"

"그럼. 그때 많이 충격적이었지. 근데 최지우 왜 안 와?"

"최지우? 아 맞다. 선배님, 최지우가 선배님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예요? 어? 근데 이상하다. 왜 그렇게 예쁜 사람이 선배님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내가 뭐 어때서? 그런데 말이야. 최지우가 네 친구니? 어딜 선배한테. 빨리 가서 일이나 하세요."

"아, 죄송합니다."

"선배님, 잠깐만 보셔야 할거 같아요."

"뭔데?"

"그때 그 사모임 최근에 다시 암시장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 드디어 시작이군."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일단 두고 봐야지. 아직 압수 수색 할 만한 명분이 없어."

"근데 왠지 일 터질 거 같아요."

"그건 맞지."

"근데 선배님은 부장 언제 달아요? 이번에 이번에 저희 부서 부장님 졸업하시잖아요."

"이번에도 나 제외 됐어."

"예? 또요? 아니 이건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선배님 차장 단지 이제 2년 됐는데."

"또 그 인간 때문이겠지."

"그렇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어쩌겠냐."


사모임 건물

"아이고 해문고 이주현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사장님, 일 잘 되시죠?"

"요즘 너무 힘들어. 그 이시현 수사관인가 그놈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려."

"그건 걱정 마세요. 제가 잘하겠습니다. 해문고가 어떤 학교입니까? 해문동은 제 구역입니다. 제가 교육청을 약간 건드렸죠."

"역시 뭐가 있었구먼? 이 회장만 믿는다."

"걱정 마세요 사장님."


감사부

오늘 내가 있는 부서에 새로운 부장이 오는 날이다. 제발 정당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이 부서로 오게 된 박종욱 부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시현 수사관님, 잠깐 저 좀 보죠."

"네."

나는 부장은 따라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선배님?"

"그 교육청 감사부에서 인사 발령이 내려왔어요. 지금부터 이시현 차장은 홍보부로 인사 발령이 나왔어요."

"네? 홍보부요?"

"저도 교육청 감사부로 가서 따기 지고 했는데 단호하더라고요. 전에 있던 부장님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저도 소문 많이 들었고. 진짜 누구 짓이지?"

"하..."

나는 그날 홍보부로 이동하였다. 그러다가 최지우가 나타났다.

"선배, 홍보부로 간다니요. 값지기?"

"내 말 잘 들어. 이거 내가 봤을 때 이주현 회장 짓이야. 나 지금 유배 보내는 거라고. 그러니까 네가 부정한 방법으로 날 이동 시킨 증거 좀 모아서 고발해줘."

"네, 그럴게요."

"고마워."


학생회실

"하, 속 시원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안 그래요? 최동훈 부회장님?"

"그렇게 말입니다."

"이게 다 최동훈 부회장님 덕이예요. 내가 다음 회장 선거 밀어줄게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나는 홍보부로 이동하여 초등학교, 중학교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였다. 전혀 내 일과 맞지 않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짜증이 났다. 그리고 홍보부는 진짜 답이 없는 부서이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일을 안 한다. 내가 홍보부에서 골머리를 앓는 동안 최지우는 증거들을 모아 나에게 넘겨줬다. 나는 그 증거를 들고 교육청 감사부로 찾아갔다.

"누굽니까?"

"해문고등학교 감사부 이시현 차장입니다."

"아, 혹시 홍보부가 마음에 안 드셨나요?"

"네."

"근데 어쩌지... 못 움기는데..."

"그 부당한 인사이동의 증거를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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