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장르로 보는 사회 예측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기기와 인터넷 서비스가 안정화되어 있다면, 어디에 있든 사람이나 사물과는 비접촉 하나 그 사회에는 접촉되어 있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 있지만, 한국 서점을 인터넷 플랫폼으로 즐기며 한국 도서를 E-book으로 읽을 수 있다.
세계적인 OTT 서비스로 인해 모국인 한국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각 국가의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더하여 자막 서비스로 인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장벽이 낮아졌다. 그러나 직접 경험이 아닌 누군가의 작품으로 경험하는 간접 경험이 되기에 조작되기 쉬운 등 검은 세계에 대한 내용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몸은 아프리카에 있어도 영상을 통하여 1:1뿐 아니라 다수와 함께하는 미팅이나 강의에도 참석이 가능하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만남은 적은데, 한자리에서 만나서 교제하기 힘들었던 만남들이 늘어난 것이다.
언택트 산업으로 인해 AR, VR 산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컨트롤러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라이브 커머스, AI를 통한 상품 주문, 가상으로 상품을 내게 입혀볼 수 있는 아바타 서비스,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집으로 배달해주어서 미리보기와 같은 미리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권도 사범으로서 스포츠 분야를 좀 더 생각해보면, 아직 스포츠가 언택트 산업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나마 집중되고 있는 분야가 홈트레이닝이고 아마 그다음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시즌 정도일 것 같다. 그러나 결국 내가 직접 스포츠를 체험하는 서비스가 나와야지 진짜 스포츠에 언택트 산업이 결합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스위스 로잔느에 있는 스포츠 대학에서 Zoom 서비스로 코로나가 주는 영향으로 인한 스포츠의 변화 관련 세미나를 들어보았지만, 제공되던 내용은 현실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국제 스포츠 경기 예산 관련한 법적 문제, 미래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대비할 수 있는 보험 문제와 같은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나눌 뿐이었다.
스포츠 언택트 산업이 정말 발전한다면 예를 들어, 내 신체능력을 그대로 재현시키거나 내가 성장시킨 아바타 능력으로 VR 세계에서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몸을 조종하여 상대와 내가 직접 겨룰 수 있는 시스템과 같이 말이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닮을 수 있는 모습 중에 하나로 영화 매트릭스가 지목된다.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실제 환경은 파괴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에 가깝고 생활이 가능한 반경은 우주선에 제한되어 있는 등(거점기지인 시온을 제외하고)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자연생태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고 이대로 시간이 흘러버린다면 SF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이 될 것 같은 환경이다.
인간에게 가장 크게 피부에 와 닿는 실제 생활은 가상 현실인 매트릭스에 접속되어 모든 일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은 벗어버리고 오히려 더 자극적이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그런 세상이 구현되는 것을 예상하는 게 더욱 쉬운 것이 사실인 듯하다. 자본주의가 인간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
요새 많은 분들이 소개하는 책 중에 하나가 2050 거주불능 지구인데, 지구가 거주불능에서 거주 가능 지구로 만드는 것보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가상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무래도 돈이 되고, 기업에게는 더 쉬운 현실이지 않을까. (이것도 매트릭스에서 표현한 것처럼 실제인지 가상인지 구별이 안되고 통제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검은 세계에 대한 음모론적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의 일상에서 인간미가 거세되지는 않을까 생각 든다. 인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은 점점 중요 가치로 인정되지 못하고, 인간의 자극적인 욕구를 더욱 잘(?) 충족시켜줌으로 해소시켜주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는 멀어지는 동시에 클럽과 같이 소통은 제한되지만 가벼운 접촉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역설적 예측 또한 존재한다. 근대에 들어 SNS 소통이 증가하고 대가족보다 1인 가구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문제도 함께 증가했다. 더하여 코로나 사피엔스라고 말하는 거리두기 좋아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인데,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사람을 직접/비접촉 둘 다 대면하지 않을지라도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되는 사회가 형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대인공포증과 같은 사회 공포증이 만연해지고 정신적 불안이 없는 게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지만, 동시에 언택트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별의별 최첨단 기술 제품은 끊임없이 구매하게 되어서 홀로 사는데 더욱 문제가 없다고 광고하는 사회...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표현하듯 주인공 K와 K의 인공지능이 사랑을 나눌 땐 다른 육체에 투영되어 접촉을 나누기를 원하듯이 접촉은 인간에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프리허그로 나타났던 사회적 현상, 그리고 미국에서 제한 시간 동안 안아주고 말을 들어주는 사업이 생겨난 최근 사회적 현상이 이를 말해주는 것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출산 문제도 당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테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기계와 사람 사이의 성관계, 그리고 인구 출산율에 대한 문제 등등 사회적 문제는 끝이지 않을 것은 당연할 테다.)
*스포일러 주의*
브라질 드라마 3%가 사람들 상위 3%를 경쟁을 통해 선택하고 모든 자원을 가져다가 건축한 유토피아에서 생활한다. 선택되지 못한 이들은 혁명을 꿈꾸며 체제전복을 노리고, 선택받은 이들은 유토피아에서 모든 걸 누리고 살아가지만 사회주의와 같이 서로가 서로의 점검자가 되어 유토피아의 사상에 반하는 이는 정신과 치료 대상이 되고 치료는 단어 뜻 그대로의 치료가 아닌 백치미로 만들어버리는 리셋이다.
그러나 핵심은 모든 검증 단계를 거쳐 유토피아로 넘어가기 전에 선택되어다는 이들이 받는 환송식의 마지막 절차가 불임수술이다. 그렇기에 유토피아 외 지역에서 매년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유토피아로 받아들이는 이유가 되었지만, 그들 중에는 자신이 꿈꾸던 행복한 미래에 내 자녀가 없다는 사실에 그 유토피아를 포기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결론은 아무리 인터넷 세상에서 인간과 인간의 거리를 비접촉으로 줄인다 할지라도, 인간과 인간의 감정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고 가벼워진다면 인간의 인간미는 거세되는 것일 테다. 그리고 대안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