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집시걸음

마다가스카르 독립역사

태권도 공연

by 태권도하는 집시


내가 마다가스카르에 온 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독립기념일(6월 26일)에 예정된 태권도 시범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나라에서 태권도 시범으로 나라의 국경일을 축하해줄 수 있다는 점이 새삼스레 신기하게 다가온다. 결과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원래 예상보다 일찍 입국하였고, 동시에 태권도 시범은 못하였다.

(2019년 남미 6.25 참전국 콜롬비아에서 태권도 시범을 코치하고 함께 하였다.)




그래도 삶은 이루어지기에, 요새는 방문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더군다나 마다의 독립기념일을 위해 왔기에 독립기념일에 관련된 정보를 더 알고 싶어서 찾아보았으나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하게도 없었다.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도 있고 Ebook 구독권이 있기에 고집하여 한국어로 된 마다의 역사 관련 정보를 찾았다. 그러다 아프리카 관련 역사책에서 마다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을까 찾다가 발견한 책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이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다이크,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안인희 저


2004년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한국에는 2005년 소개된 책으로 저자 루츠 판 다이크는 네덜란드계 독일인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나오면 마다가스카르는 책 전체에서 딱 한번 종교 관련하여 언급되고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마다뿐 아니라 인도양에 있는 다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섬나라들 전부 언급되어있지는 않다.


아프리카 전체에 54 국가가 있고 책은 ‘모든 것이 시작된 곳’, 아프리카에서라는 설명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라들의 독립과 이후의 상황까지 설명하기 때문에 한 권에 모든 나라의 역사를 소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저자가 네덜란드계 독일인이고 본인의 주요 활동이 아프리카에서의 흑인 인권에 초점이 맞혀져 있고 2001년부터 케이프타운에 정착하여 에이즈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보살피는 호키사 재단의 공동설립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니 책 내용의 흐름이 이해되었다.


저자는 앞으로 써지게 될 이들의 역사, 즉 다른 나라에 의해 설명되는 아프리카 역사보다 이들의 언어로, 이들이 직접 설명하는 앞으로 이루어질 이들만의 활동을 응원한다. 작가는 “처음에는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마음을 사로잡는 모험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P16)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1444~1445년 포르투갈이 시작한 유럽 국가의 식민지화로 근 500년간 이들만의 역사와 문화가 증발되다시피 하였기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이들만의 독자적인 역사의식이나 문화를 세워나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피지배 국가의 국민들 중에 소수의 사람이 혜택을 받아 교육을 받았으나 그 교육의 제공자가 그들을 지배한 국가이고 동시에 지배한 국가의 ‘교육’이란 사실이다.


모국의 나라 위인보다 지배자 국가의 위인에 대한 역사를 더 먼저 알게 된다. 예를 들면, 프랑스 지배를 받은 나라에서 지배받기 전 역사적 위인에 대한 역사보다 나폴레옹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이들이 배운 역사교육이다.


그런데 우연히 지난 세기의 특이점 2차 세계대전 결과의 영향으로 시작된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였던 아프리카가, 다음의 특이점인 코로나로 인하여 위의 역사를 되짚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트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과거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으며 대중을 본인들의 ‘이익’에 맞추어 정보를 공개하고 사용하였다면, 이제는 인종을 초월한 지식인들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 이후 세계에서 흑인을 노예화하여 앞장선 장본인들의 동상이 광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9lHKHraTA_Q - 신대륙 발견자인 콜럼버스에 대한 시각도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배운 역사에선 콜럼버스는 위대한 탐험가로만 설명되었다.)


책으로 마다의 역사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시도한 또 다른 방법은 구글 검색이다. 그런데 ‘포노 사피엔스’ 다운 방법으로 글보다는 가독성이 좋은 영상을 찾게 되어서 구글보다는 이제 유튜브에서 찾게 된다.


한국어로 설명된 건 EBS에서 촬영한 자연 중심의 다큐멘터리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마다가스카르 해안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채널 Stop over의 영상이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어 Stop over의 영상부터 보았다.


내가 알고 싶던 역사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집중되는 내용들이 군데군데 있다. 특히 러일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시작된 탐험이 한쪽은 수에즈 운하에 도달하였고 한쪽은 서부 아프리카를 돌아 케이프타운을 넘어서 마다가스카르 해안에 도착하였고 그 결과 마다가스카르 해안에는 러시아 정교회 교인들의 무덤이 있다.


또 하나는 제작진이 촬영하기 위해 이동 중 탄 전통 형식의 배에 노를 젓는 뱃사공이 입고 있는 티셔츠였다. 아프리카를 다니다 보면 종종 보게 되는 것이 한국의 중고차이다. 태권도장 차량, 우체국 차량 이외의 다양한 한국어가 붙어있는 차량들을 보아온 나이지만, 한국의 티셔츠가 마다에서도 많은 이가 찾지 않는 오지에서 생활하는 뱃사공에게까지 어떻게 가게 되었나 순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 티셔츠는 ‘be the reds’, 붉은 악마 티셔츠이다.


결론은 마다의 독립 근처에도 딱히 다가가지 못한 검색이 되었다. 물론 네이버에 마다가스카르 독립이라 검색하면, 나무위키님께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하며 마다 독립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주지만 독립 그 자체는 굉장히 간결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읽고 싶던 독립 역사는 한국의 독립역사처럼 운동가들과 함께하는 역사였기에 내 궁금증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루츠 반 다이크가 말하듯,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이들의 역사의식과 문화를 기대함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일본에게 우리의 독립영웅은 테러리스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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