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집시걸음

집시 여행

미국 탈출 대작전(feat. pandemic)

by 태권도하는 집시

2020. 3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과 저 멀리 금문교가 보인다.


수많은 계획이 세워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하면 알파벳이 부족할 테다. 지난 한 주는 절정을 찍었고 팬데믹과 함께 나도 Damn it.


여행객 국제 미아 이야기는 남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될 뻔한 이번 시간, 어제의 계획이 오늘은 통하지 않는다. 욜로 가면 되나 했더니 진짜 Yolo 될뻔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주간 멕시코에 놀러갔는데, 팬데믹 발표가 있었다. 그곳을 지키던 강아지의 표정이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하다.

미국 교통편을 하도 확인하다 보니 교통편들이 어떤 경로로 많이 다니고 어느 시간대에 다니는지 눈에 익어가고 전에 세웠던 계획도 다시 추진해보다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취소하기를 반복하였다.


그 끝에는 심카드도 없던 내가 한 시간 남짓 남은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역 와이파이로 우연치 않게 연락을 확인하고 예약된 기차는 환불받고 바로 공항으로 돌진, 아무리 그래도 행색이 (노)숙자여서 화장실에 가서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저번 달에 이어 또다시 비행기로(2월 중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 DC로, 이번엔 샌 디에이고에서 시카고로) 미국 횡단, 예약했던 비행기 티켓을 변경해야 하니 창구 열릴 때까지 중국의 우주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공항 노숙을 하였다. 옷만 갈아입으면 뭐하나 숙자인데


원래 같았으면 이렇게 편하게 못 탔을 텐데... 체크인하면서 의례 탑승 거절도 당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에티오피아 항공사 직원들도 팬데믹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티켓은 무료 변경하였다. 테메스칸 테메스칸!!


코로나 때문에 지난 2주 어디에 있었냐길래 멕시코에서 왔다고 하니 직원 본인이 멕시코 출신이라고 갑분스(스페인어) 심각한 표정이던 직원이 한결 밝은 표정으로 체크인을 진행해준다 Dios te benga.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불안한 속에서도 결국 비행기를 타고 1년여 만에 아메리카를 떠나 다시 아프리카로 이동한다.


미국 출발 비행기가 딜레이 되어서 아디스 아바바에서 환승해서 타야 할 비행기 출발시간 다 되어서야 공항 도착하길래 전력질주로 환승해서 내 캐리어는 못 오겠구나 싶었는데, 마다 공항에서 몇몇 q짤처럼 들어오는 것들(코로나 검사를 위한 가벼운 신분 조사 및 비자발급)은 가볍게 제치고 나오자마자 내 캐리어가 보인다. 왜 이렇게 다 순조롭지


아디스 아바바 공항도 작년에 봤던 것보다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서 굉장히 깔끔해지고 좋아 보였는데 일도 열심히 하나 봅니다... 감동이다.

19년 1월 이래저래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탄자니아의 펨바 섬 상공을 지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출발보다 한국 외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일들이 많아서 아시아나보다 에티오피아 항공을 더 많이 탔는데 마일리지는 에티오피아 걸로 옮기는 게 더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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