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태권도 사범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태권도에 대해 모르는 나라를 만나게 되는 것이 더 신기한 시대가 되었다. 태권도 시범단이 해외로 시범을 처음 나간 공식 기록으로는 1959년 남베트남과 대만으로 갔었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 나의 사진 속 시절엔 막연하게 해외의 해변가에서 태권도를 교육하고 살고 싶던 그런 꿈(?)이 있었다. 한국어 외에는 다른 언어, 타문화와 교육도 모르고 아는 것이 오히려 손에 꼽지만 그때는 화려한 판타지만을 꿈꾸었다.
모든 학교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태권도 훈련 외에 우리가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것이 다양하지 않았고 선수로서의 생명은 가까운 시기에 끝이 나는데 그 끝에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비가 딱히 안 돼있는 것이다.
태권도 전공생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고 가장 가까운 도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유아체육에 중심이 맞혀지는 태권도장의 현실은 안타까운 이야기였고 모두가 어쩌면 당연하다는 듯이 엘리트 체육으로서의 태권도를 교육하고 싶어 했다. 태권도 빼고 다 잘한다는 태권도장이라는 말은 웃픈 현실이니까.
학교를 졸업하며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 하는 때가 돼서는 점점 현실에 타협하는 우리를 본다. 가고 싶지 않았던 태권도장에 가게 되고 그럼에도 우리가 하고 싶던 태권도를 교육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태권도가 아닌 다른 살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생기고 우리는 어린 시절의 호기가 어디 갔는지 그저 지친 우리의 모습을 본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듯 다양한 기관에서 태권도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아직은 장기 계약보다 단기 기간의 파견이 비교적 많지만 우리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기회이다.
그렇게 한국 외 지역에서 태권도를 교육하게 되면 사범은 자연스레 한국말을 사용하게 될 때가 많고 한국 문화가 자연스레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한국에 대해 알리게 되는 것도 있으나 동시에 당연하게도 태권도 사범으로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렇기에 이런 우리가 교육하는 태권도는 ‘어떤’ 태권도이어야 하는가 질문하게 된다.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개개인성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의 교육은 다수에 대한 일방적 교육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리고 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이 제시되고 있는 현장을 본다.
태권도 교육에 적용해보면 태권도 선수로서 태권도만 알고 한국 문화만 알고서는 태권도 사범이 점점 설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