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는 능력

by 옥상위에서

나는 혼자 있는 대부분의 시간에 상상을 한다.

상상은 말 그대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보이지 않는 것 등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일일 것이다.

다만 상상을 하는 것이 어떤 효용을 가지는 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그 효용가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주 오래전으로 돌아가서 사피엔스가 출현했던 시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네안데르탈인보다 근력량이 현저히 적었던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대립이 있었다면 아마 참패했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실제 무력 대립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력 대립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피엔스 측으로 전세가 기울었을 것이라 상상해 본다.

왜냐하면 사피엔스에게는 네안데르탈인에게 없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보이지 않는 개념을 생성하고, 이를 상상하고, 그것을 집단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부족, 국가, 사회, 문화.

모두 보이지 않는 개념들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 개념들을 통해서 우리는 구분을 짓고, 분류를 한다.

조직이라는 소속감을 형성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게 압승을 했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실제로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가 분쟁을 벌였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에 따르면 충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기는 한다.)

그러므로 나는 사피엔스의 최대 생존 원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능력을 개인적인 영역으로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바람의 촉감, 공기의 냄새, 감정 등.

내가 바라는 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렇게 상상만 한다고 이루어지냐?"

정확히 맞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으로 만들어진 내적 동기와 이에 대한 자기 신뢰가 나의 행동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세밀한 상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계속해서 공급해 준다.

방향성을 갖춘 행동이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지속성과 강도가 계속해서 증가한다.

그렇게 선반에 먼지가 쌓이듯 효과는 축적되고, 결국 나의 상상이 현실로 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고 믿는다.

적자 인생에서 지금의 내 재정 상황까지 나를 이끌고 온 것도 이 상상 덕분이다.


아인슈타인도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상상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상상력을 신뢰하고, 감사히 여기며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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