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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믹스

영혼의 다이어트

다음은, 30대 초반인 Y가 노력하고 성공했던 식이요법을 들어보세요. 그에게 딱 맞았던 다이어트 음식은 무엇이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는 방송국에서 일했습니다. 피디가 직업인 그가 하는 일은, 거의 하루 종일 작은 방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지난달에 직장에서 검사한 건강 검진 결과지를 들고 내원했습니다. 결과는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전 단계였습니다. 담당 의사는 무엇보다도 체중 감량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그는 당분간은 편집실에서 하루 종일 머무는 일을, 피할 수 없고 지나가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한약과 침의 도움을 받으려고 온 것입니다.


저는 그에게 식사 일지를 적어오도록 했습니다. 일주일 후의 그의 식사 일지를 같이 검토했습니다. 제가 발견했던 것 중의 하나는, "커피 믹스"였습니다. 


사흘 동안의 그의 식사 패턴을 보니, 그는 커피 믹스를 하루에 10개 이상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영상 편집을 하면서, 한 번에 커피믹스 2~3개를 넣어서 찐하게 마셔왔던 것입니다. 출근해서 찐한 한 잔, 점심 식사를 먹고 나서 졸리니까 또 한 잔, 늦은 오후에 당 보충 겸 또 한 잔, 저녁 식사를 먹고 나서 또 한 잔, 이런 식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커피 믹스를 끊어보라고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1개만 타서 하루에 총 2~3회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10~12개의 커피 믹스에서 2~3개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총열량을 따져보면, 400kcal 정도의 변화입니다. 매일 러닝 머신에서 1~2시간 가량을 운동하는 칼로리와 맞먹는것이죠. 


그는, 저의 제안을 듣고 나서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직업을 유지한 채로 할 수 있는 그래도 좋은 대책이라고 여겼고, 그렇게 노력했습니다. 그는 하루 2~3끼의 식사는 이전과 동일하게 섭취했고, 따로 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유일하게 조절한 것은, 커피 믹스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체중 감량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저도 그도 활짝 웃었습니다. 이렇듯, 식사 일지를 통해서, Y처럼 나에게 맞는 최적의 다이어트 방법, 식이 요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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