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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천사 Apr 27. 2024

이번이 마지막이라시잖아

미룰게 따로있지,,

이번이 마지막이야



시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신랑을 통해 대전 시할머님 산소를 내일 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고 싶었다. 함께 가야했다.

85세 시아버님이 거동이 점점 불편해 지시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 생각하신 것 같다.

원래는 평일에 신랑이랑 시누, 시부모님 넷이서 다녀온다고 했고, 5월은 공휴일이 많아 월차를 쓸 수 없어 그러라 했다. 하지만, 오늘 이른 아침 시누를 통해 내일 대전 할머니 산소를 간다고 했을 때는 편안한 맘으로 다녀오시라 할 수 없었다. 함께 가고 싶었다.




딸만 둘인 우리집에서는 언제나 분기별로 원주에 계신 나의 할머니 산소를 가곤 했다. 할머니를 뵈러 가는게 큰 목적이었지만, 소풍 가는 기분으로 길을 나섰고, 오는 길에는 충주에 들러 송어회를 먹고 오는 것도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기쁜 마음에 포함되었다. (어쩌면 아버지의 전략이셨을수도..^^;)

하지만 산소에 가서는 돗자리를 펴고 과일을 깎아먹기도 하고 가져온 여러 주점부리들을 먹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살아생전 한 번도 뵙지 못한 할머니였기에, 내가 조금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좋았을걸... 그럼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과 함께 아버지는 늘 그 부분을 아쉬워 하셨다.


우리가 모두 결혼을 하고서도 아버지는 할머니 산소에 자주 가셨다. 함께 가드리지 못해 아쉬운 맘이 컸지만, 결혼을 해서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었고. 그래도 시간이 날때는 온 가족이 함께 원주로 향했다.

서울에서 출발하고, 일산에서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만나 맛난 것 도 먹고 원주가서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충주에 들어 송어회로 마무리. 하고 해산


한번은 우리 가족 여덟명이 모두 출동했을땅시

우리에게 사주셨다 송어회


사위는 처가 할머니 산소를 가는데 며느리로서 그러지 못하는것은 맘이 편치 않다.

그래서 내일은 모시고 뵈러간다. 대전에서 충주는 못가지만 비슷한 맛집이 있으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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