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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천사 Nov 29. 2023

그녀는 예뻤다

이은경 선생님 전상서

안녕하세요, 선생님~


처음 선생님을 알게 된건 유튜브 채널이었을거에요. 

초등 입학을 앞두었거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은경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더 절실하게 매일 찾았던 이유는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에서였어요.

아이가 여섯살이 되던 2019년. 본의아니게 예상치 못한 일로 유치원을 퇴소하면서 미세하지만 틱이라는 증상이 생겼어요. 그때에도 저는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을 찾아가기 보다는 제 마음치유전문가이신 선생님 채널을 찾아가게 되었죠. 

<초등엄마들의 죄책감, 아이에 대한 미안함. 저보다 더 큰 분 계실까요? 죄책감 버리고 힘내세요!>

라는 영상을 올려주셨어요.

죄책감 버리고 힘내세요! 라고 저한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차분하게 미소지으며 담담하게 이야기해주시는게 그 어떤 위로보다 가슴 깊이 와 닿았답니다.


 다른 영상들도 모두 챙겨 볼 수 밖에 없었구요.

아마 선생님도 초등 자녀 그것도 아들 둘을 두신 분이라, 선생님 채널이라면 믿고 보는 분들도 같은 이유에서일꺼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한해 한해가 지나고 열살이 된 아이는 지금 너무나 잘 지내고 있구요.

저도 덕분에 읽는 어른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브런치프로젝트를 시작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그건 잘 될 수 밖에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는 제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었나봐요. 다시 2023년. 2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주저함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선생님의 공감능력과 말센스, 글센스를 배우고 싶었어요.

선생님은 어디서 그런 공감능력과 말센스를 배우신건지.

도대체 선생님의 부모님께서는 선생님을 어떻게 키우신건지도 궁금하며, 선생님은 얼마나 책을 읽으셨는지, 무슨 책을 읽으셨는지, 슬초브런치프로젝트라면 선생님과 조금 더 친해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거죠.


슬기로운초등생활 브런치프로젝트가 시작되고 2주가 지났을까요.

동기작가님들의 이어지는 합격소식과 함께, 지원하면 다 합격하나보다 싶을 정도의 합격율을 지켜보며, 지원했던 저는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는 1인이 되었어요.

[안타깝게도]라는 단톡방에서 밀착관리를 받게 되고, 매일 퇴고를 하며 선생님께 밀착코칭을 받으며, 고뇌의 고뇌를 거듭하다가, 재도전을 한 어느 날. 드디어!!! 합격!!!! 첫번에 바로 합격이 아니라, 재도전 후에 한 합격이라 더 감개무량했습니다. (사실 대학도 재도전해서 합격한거 기억하시려나요) 


운동중에 보내주신 메시지


감사해요, 선생님.

합격소식을 알려드렸을때 달리기중에 보내주신 메시지는 정말 제가 더 감동이었답니다.

선생님은 그런 분이셔요. 한 분 한 분 다 놓치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려는 그 마음이 아마 저를 포함한 [안타깝게도] 방에 계신 분들 모두 감사히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선생님은 강의하실때 가장 아름다우시다는거 아시나요.


유튜브채널 안에서도 늘 한결같은 세마디.

운동하셨나요? 독서하셨나요? 칭찬 잘 하고 계시죠?

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시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뜨끔하게 하시는 선생님. 그래서 당장 뛰쳐나가 운동하게 하시고, 아이들에게 칭찬하게 하시고,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게끔 아니, 이제는 읽고 쓰는 어른으로 살아가게끔 해주시는 선생님. 엄마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읽는 중학생으로, 읽는 어른으로 만들어보자고 조용히 외쳐주시는 선생님의 가르침 깊이 새기고 배우겠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슬초브런치 1기 선배님들과 슬초브런치 2기 동기님들 모두 같은 맘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토요일 오프모임에서 만난 1,2기 분들이 엄마의 20년이 끝나갈 무렵,  우리가 두번째 세번째 스무살을 맞이할 무렵에는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요. 아마 선생님의 1호님이 성인이 될 무렵 언저리에는 선생님께서 <엄마학교>를 세우셨을 기분 좋은 상상도 해봅니다. 


전국에 육아로 힘든 전국의 아니, 전 세계에 육아맘들에게 진정한 육아멘토이자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주시는 분입니다.

해마다 브런치프로젝트를 모집하실 경우 정확히 10년후, 슬초브런치 10기와 함께 서울역에서 다시 모이게 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선생님의 3년후, 5년후, 10년후가 기대되는 건 저뿐만이 아닐꺼에요.


50대의 선생님의 모습도 기대가 되며, 우리 다같이 모이게 되는 그날까지, 

선생님. 부디건강하셔야 합니다.


선생님을 응원하며, 함께하겠습니다.

함께 읽고 함께 쓰는 어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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