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는 천성이 게으른가 보다.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몇 시간씩 보는 게 좋다. 할 일이 생기면,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 어떨 땐 밥 먹는 것도 귀찮고, 씻는 것도 귀찮다.
이런 내가 독서를 좋아할 리 없는 게 당연하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노라면, 관절 마디마디가 쑤셔오는 것 같다. 책을 보고 있으면 30분쯤 지난 것 같은데, 기껏해야 5분밖에 안 지나 있다. 마치 시간의 방이라도 들어온 것 같다.
세상 게으른 나도, 3년 전부터 한 달에 최소 한 권 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오늘도 얼마 전에 산 책을 억지로(?) 펼쳐서 읽고 있다. 게을러터진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나처럼 독서하기 싫은데, 해야 될 것 같은 뭔가 모를 부담감만 갖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실행시켜 주겠다. 자, 독서해야 하는 이유이다 !
1. 부자치고 독서하지 않는 사람 없더라.
독서한다고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치고 독서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는 정말이지 부자의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ㅎㅎㅎ
2. 한국인들의 절반은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
나만 독서를 안좋아하는게 아니었어 ! 통계에 따르면 1년에 1권만 읽으면 나는 상위 50프로 안에 드는 독서인이 된단다. 1권만 읽어도 평균 이상이란 얘기다. 자존심이 있지, 평균이하의 삶은 살기 싫잖아
3. 유명한 사람들의 인생수업이 치킨 한 마리 가격밖에 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사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워런 버핏이 나에게 투자 과외를 해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그들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것인데, 그런 것치곤 책 한 권의 값이 정말 싸게 느껴진다. (미안.. 거짓말이다. 요즘 책 값이 많이 오른것 같다)
4. 맞아도 안아픈 매 같은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나에게 피드백해주는 사람이 없어졌다. 잘못해도 혼난 적이 없다. 내가 고여있기 시작하는데, 정작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고집이 세져간다. 나에게 충고해 주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 환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혼내면 기분 나쁜데, 책에서 충고해주는 것은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다. 안 아픈 매 같은 것이니, 몇번이고 맞을 수 있다.
5. 책을 쓰는 작가 일 수록 책을 많이 읽는다.
작가가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까? 수백 권의 독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또다시 압축하여 한 권의 책을 낸 것일 테니, 한 권의 책이 곧 여러 권의 책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쌓인 책을 보면, 나름 지식인 같아 보여서 뿌듯하다. ㅎㅎㅎ 독서를 싫어하던 나도 독서하는 습관을 들인 꼼수 같은 요령이 몇 가지 있다.
1. 굳이 내 돈 주고 책을 산다
도서관에서 쉽게 책을 빌릴 수 있다. 그래서 책 값이 아깝게 느껴진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 치고 완독 한 책이 몇 권이나 있었지? 원래 공짜라고 하면 그 값어치가 낮게 느껴진다.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직접 서점 가서 산 책 만이 '돈이 아까워서' 라도 책을 읽게 만들었다
2. 한 달에 한 번 꼭 대형 서점을 간다
자주 가면 더 좋더라. 갈 때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란다. 이들은 수십 년 전부터, 책을 읽고 인생의 지혜를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나라고 뒤처질 수 없지! 독서욕구가 막 치솟는다.
3. 허세도 좀 부려봤다 ㅋㅋㅋ
햇살 좋은 날, 말끔히 차려입고, 카페 창가에 가서,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보기도 했다. 나 자신이 막 멋있고, 수준 있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올라온다. 독서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을 위해서라면 허세가 조금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싶다.
4. 병렬형 독서법
나는 병렬형 독서법이 맞더라. 책을 두세 권 쌓아두고, 읽고 싶은 데까지 읽다가, 다른 책도 펼쳐서 보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읽는다. 산만한 나한테는 한 권을 붙잡고 쭉 읽는 것보다, 이게 더 잘 읽히더라.
5. 한 권의 책에서 한 줄의 문장만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수십시간 들여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껏해야 한 두 문장이 전부이다. 그 한 두 문장이 수없이 쌓여서 삶을 바꾸는 것이지, 한 권의 책에서 뭐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니까 , 안 읽히는 부분은 빨리 지나간다. 억지로 붙잡고 있지 않는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마냥... ㅠ 읽다 말았습니다 ㅠ)
책 읽다가 문득, 나도 자기계발 인플루언서 마냥 말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ㅋㅋㅋㅋ 브런치에서 글을 읽다보면, 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서점과는 또다른 자극이 된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책과 브런치를 통해 글과 천천히 친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브런치에는 대부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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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할 얘기는 아니었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