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your WBTI? EP1.

HER Lab의 세 번째 연구

by HER Lab

요즘 여성들은 달라졌다고들 말한다. 더 주체적이고, 더 단단해졌다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차갑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요즘'이라는 표현 안에 갇히기엔 '요즘을 사는 여성들'은 훨씬 넓고, 복합적인 존재들이다.


9791193638637.jpg 스물하나, 서른아홉 요즘 여성들이 쓰는 뉴노멀¹


그래서 이번에 쁘됴냥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요즘'을 대표하는 NEW WOMAN들을

김난도 및 공저자들의 『스물하나, 서른아홉 요즘 여성들이 쓰는 뉴노멀』¹ 책을 바탕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단, 이번 연구에도 HER Lab 답게

단순히 변화를 나열하는 대신, NEW WOMAN을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해 보았다.




TYPE 1. 혼인도 실리적으로. 전략적 실속가


“2021년에 결혼하고 바로 혼인신고 했는데, 제가 너무 정직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디딤돌대출을 받으려고 알아보니까 부부 합산 연 소득으로 자격이 안 되더라고요. 차라리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대출을 받을 수 있었을 거예요."² (30대 중반 기혼 직장인)


"결혼하면 당연히 혼인신고 해야지"라는 말은 이미 옛말인 요즘이다. 요즘 여성들은 결혼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혼인신고를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부 합산 소득, 대출 조건, 각종 제도상의 혜택을 따져보면 ‘신고 시점’ 역시 하나의 전략이 된다. 과거에는 의무에 가까웠던 결정이 이제는 손익을 계산한 뒤 선택하는 문제가 되었다. 즉, 혼인신고에도 셈법이 생긴 것이다. ²


즉, 이것저것 따져보고 가장 이득이 되는 혼인 신고의 타이밍을 계산하는 것!

미혼도, 결혼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요즘 NEW WOMAN들의 새로운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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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실속 있게 하기 위한 요즘 소비자들을 위한 "결혼해듀오" 광고 영상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를 놓칠 수 없듯, 국내 대표 결혼 정보 업체 '듀오'는 이 같은 요즘의 심리를 타깃 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결혼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요즘, ‘결정사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결혼을 위한 첫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문직 회원 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내부 상대 매칭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랑의 감정보다 ‘선택의 정확도’를 소구 하는 구조다. 즉,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감성적 설득이 아니라, 실패 확률을 낮추는 합리적 선택지로서의 결혼을 이야기한다. 결혼을 낭만이 아닌 설계의 영역으로 옮겨온 셈이다.


이처럼 전략적 실속가에게 결혼은 감정의 결실이 아니라, 인생 포트폴리오의 한 장면이다.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TYPE 2. 갓생도 꾸밀 수 있다! 갓생 꾸밈러


"무작정 굶고 참는 절약은 딱 질색이에요. 대신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처럼 '현금 바인더'를 예쁘게 꾸며 SNS에 인증하는 게 취미입니다! 돈 아끼는 과정을 게임처럼 즐기고, 자랑하는 주체적인 성격이에요."
(20대 후반 미혼)


그런가 하면, 요즘 여성들은 혼인은 이렇게 합리적으로 계산하면서도 막상 철저하게 합리적일 것만 같은 부분 앞에서는 어쩐지 비합리적인 터치를 더하고 싶은 욕망도 함께 나타난다.


바로, 다꾸를 넘어 '돈꾸'라고도 부르는 현금 챌린지!

현금을 봉투에 나눠 담아 지출을 관리하는 챌린지로, 현금을 넣어 두는 바인더를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즉, 굉장히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은 경제 전략에서 다소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꾸미기'라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넣음으로써 자기 관리를 더 이상 참고 버티는 게 아닌 즐기고, 인증하고, 함께 의지를 다지는 놀이처럼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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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바인더를 꾸미는 등 소위 '돈꾸'를 보여주는 각종 브이로그들


최근 유튜브에는 ‘현금 챌린지 브이로그’, ‘돈꾸 루틴’, ‘한 달 지출 바인더 정리’ 같은 제목의 영상들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단순히 지출 내역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바인더를 꾸미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다. 알록달록한 스티커와 펜,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봉투를 보여주며 절약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기록한다.


절약은 더 이상 혼자 참고 버티는 일이 아니다. 공개적으로 인증하고 공유하는 루틴이 된다. 돈을 아끼는 행위가 '관리'에서 '콘텐츠'로 확장된 셈.


이처럼 갓생 꾸밈러에게 경제 전략은 철저히 계산된 시스템이면서도 동시에 감각적으로 연출되는 장면이다.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되, 그 과정만큼은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마음에 기반하여,

단순히 절약을 수행하는 사람에서 절약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냉철한 합리성 속 숨겨진 소박한 비합리성


이처럼 한쪽에서는 혼인신고 시점을 계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절약을 꾸민다. 요즘 여성의 선택은 이 두 장면을 동시에 품고 있다. 합리적으로 설계하되, 그 안에 작은 즐거움은 남겨둔다.


혼인신고를 전략적으로 계산하고, 절약의 과정은 취향으로 꾸민다. 요즘 여성의 선택은 이 두 장면을 동시에 품고 있다. 합리성은 기본값이 되었지만, 그 위에 얹는 감각과 즐거움까지 지워버리지는 않는다.


냉정하게 따지되 삶의 작은 재미를 함께 설계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NEW WOMAN을 대표하는 한 가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각주]

¹ 김난도 외, 『스물하나, 서른아홉 요즘 여성들이 쓰는 뉴노멀』, 미래의 창, 2023.
² 같은 책, pp.121–123.


[참고문헌]

김난도 외, 『스물하나, 서른아홉 요즘 여성들이 쓰는 뉴노멀』, 미래의창, 2023.

※ 본 글은 해당 도서를 바탕으로 HER Lab의 관점에서 재구성·분석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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