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수거 되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며칠 전, 고장난 세탁기를 버리려다 아파트 앞까지 혼자 끌고 내려갔어요.
생각보다 무겁고 번거롭더라고요.
계단 한참을 내려온 뒤에야, '폐가전제품 무료수거'란 걸 알게 됐어요.
누군가는 편하게 집에서 수거받고 있었다는 걸,
저는 한참 힘 빼고 나서야 알았죠.
폐가전제품 무료수거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제도였는데,
알림도 없고, 주변에서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정보는 늘 찾는 사람이만 얻게 되더라고요.
신청은 온라인이나 전화로도 가능했는데,
그땐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죠.
무료라는 말도 믿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더 궁금했어요.
이런 시스템이 왜 이렇게 조용히 운영되고 있었는지 말이에요.
일단 크고 무거운 건 그냥 내가 치워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이런 서비스는 어르신들이나 특별한 경우만 이용하는 거라는 편견.
폐가전제품 무료수거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물론이고,
전자레인지나 키보드 같은 것도 조건만 맞으면 같이 수거됐어요.
신청도 어렵지 않았어요.
본인 인증 한 번이면 끝이었고, 원하는 날짜에 기사님이 직접 오셨어요.
중간에 고장 여부나 모델명을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신기했죠.
이런 제도, 왜 처음부터 못 썼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관련 조건을 하나씩 찾아봤어요.
어떤 제품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다시 정리해두고 싶었어요.
폐가전제품 무료수거가 다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CRT TV나 형광등, 배터리 같은 건 수거 대상이 아니었어요.
이런 부분은 놓치기 쉬운데,
괜히 버리려다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 기준들, 나중에 다시 찾아보게 됐어요.
지금은 고장난 전기밥솥도 함께 신청해서 편하게 처리했어요.
같이 묶어서 내면 기사님이 한 번에 수거해주시니까
버릴 걱정도, 번거로움도 훨씬 줄었어요.
그때 세탁기 끌던 일이 자꾸 떠올라요.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허리도 안 아팠을 텐데 말이죠.
다시 헷갈릴까봐 블로그에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