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조건, 복장, 위생까지 직접 확인했어요
여름이면 꼭 계획하는 게 물놀이였어요.
친구들과 수영장을 예약해두고 설렜는데
마침 그 주에 생리가 시작됐죠.
처음엔 그냥 탐폰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쓸 수 있다니까, 당연히 나도 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려니까 생각보다 어렵고 불편했어요.
전부 되는 줄 알았어요.
탐폰만 있으면 문제없을 줄 알았죠.
그래서 다시 찾아봤어요.
탐폰을 처음 써보는 날은 그리 쉽지 않았어요.
앉은 자세가 편하다길래 시도했는데, 뭔가 계속 이물감이 들었고
수영복을 입고 움직이는 것도 불안했어요.
그래서 생리컵도 알아봤지만, 연습이 더 필요하다더라고요.
생리 수영복도 있었지만 출혈이 많을 땐 비추라는 말에 망설였죠.
몸 상태도 중요했어요.
생리 첫날이라 배도 아프고 몸도 무거웠어요.
괜히 무리하면 더 아플까봐 걱정도 됐고요.
원래 입던 비키니는 너무 얇고 허리가 헐렁했어요.
생리 제품이 밀릴까 봐 신경이 쓰였고, 검은색도 아니라 자국이 걱정됐죠.
결국 원피스형 수영복을 다시 챙기고,
속이 비치지 않도록 두꺼운 원단인지까지 확인했어요.
생리 이너팬티라는 게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수영복 안에 하나 더 입으면 훨씬 안정적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죠.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잖아요.
탐폰은 4시간마다, 생리컵은 6시간 안에 교체해야 한다는데
중간에 탈의실 가기도 애매해서 고민됐어요.
그래서 손 세정 티슈랑 여벌 제품도 미리 챙겼어요.
교체 전 손도 닦고, 사용한 제품은 따로 밀봉해서 챙겨야 했거든요.
샤워하면서도 물로만 씻는 게 아니라
생식기 부위는 수건으로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그때 알았어요.
결국 예전에 정리해둔 자료에서 다시 확인했어요.
그때는 그냥 넘겼던 정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