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일은 어려울 때마다 엄습하는 자폐의 유혹으로부터 나를 구하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켜 주었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고 박완서 선생님 수필집에 있는 문장이다. 십여 년 전 읽었던 이 문장 때문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자폐의 유혹. 내향적이고 차분한 성격인 나한테 이것 이상으로 강렬한 유혹이 있었던가. 하지만 계속 안으로 움츠러들며 살 수는 없었기에 꾸준히 쓰며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십여 년 후, 그런 시간들이 나를 조금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보다는 성장하기 위해, 남기기보다는 내려놓고 비우기 위해서 쓰자. 새 글방을 열었으니 다짐하듯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