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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운 Oct 26. 2023

00. 이번 크리스마스는 유럽에서 보내기로 했다.

올해만 벌써 2번째 유럽여행였다


00. 겁을 없앴더니 나에게 다시 찾아온 유럽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무작정 다시 선택한 유럽행 비행기였다.




어느 날, 쌍둥이가 서울 여행을 다녀온 나에게 말했다.

“야 너 나랑 겨울에 유럽가게 됐어”

이 말을 들은 시점은 내가 그녀와 유럽에 다녀온 지 불과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다.



이 글과 함께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https://www.youtube.com/watch?v=Dkq3LD-4pmM










유럽이 서울도 아니고, 서울도 그 정도로 다녀오면 자주 다녀오네 소리를 듣지 않나.

심지어는 호주였다가 유럽에 가게 됐으니, 경비와 시간은 아낀 셈이라 쌍둥이가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새로운 직무를 도전하기 위해 많은 서류와 면접을 거치며, 고민만 많아지던 날의 연속이었다. 취준생에겐 매 순간 공고가 올라오고, 어쩌면 매 순간이 기회로 느껴졌던 이 중요한 시기에 유럽을 떠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게다가 내가 그동안 모아둔 돈도 여름 유럽여행으로 이미 많이 쓴터였다.

망설이는 나를 보자 쌍둥이가 말했다.


쌍둥이 / “경비 일부는 내가 부담해 줄게. 그럼 갈 거야?”


나 / “내주는 줄 모르고 고민했다. 바로 고”








아직도 여름 유럽을 잊지 못했는데 나는 그렇게 겨울 유럽여행에 떠나게 됐다.

참 웃기고 어이없지만서도 고마웠다.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올해 한번도 여행은 힘들었을거다.

모두가 유럽여행에 다녀오면 그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아 유럽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한국 돌아가기 싫다.'


사실 그 생각을 한건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유럽을 2개월만에 다시 가기로 결정하다니.

이렇게 유럽에 쉽게 갈 수 있는 건, 내가 먼 타지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실제로 경험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내 생애 유럽여행 2번째, 그리고 올해만 2번째인 유럽여행.


나는 크리스마스를 참 좋아한다.

종교는 없지만 생일 다음으로 무슨 날이 가장 좋아?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거침없이 크리스마스라 말한다.


마치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탄생일이란 본질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매년 9월, 10월부터 캐롤을 듣는다.


짙은 초록과 빨간색의 반짝임도 빠질 수 없지만, 이번엔 화이트 크리스마스일까요?라고 뉴스마저 낭만에 젖게 되는 그런 순간들을 사랑한다. 나를 포함해 크리스마스를 하반기때부터 기다려온 사람들, 그들에게 유럽의 크리스마스마켓은 성지와 다름없었다.


비록 코로나 유행이 잠잠해져 오랜만에 다시 재개한 크리스마스마켓이라 일부 규모는 축소된다고 하지만,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유럽에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우선 튼튼한 지퍼를 가진 캐리어부터 챙겼다.


이번에도 현생에 쫓기지만, 현생을 그렇게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자매들의 여행인지라 허락된 시간은 고작 일주일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엔 꿈과 희망만이 가득하니까! 올해 조금 울긴 했어도, 많이는 안 울었으니까 이 정도 여행은 괜찮아!



올해만 2번째 유럽여행 시작

그리고 The Fearless part.2의 시작







다음 이야기

https://brunch.co.kr/@daawooo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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