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From. Venezia

by 김시언

튼튼한 지반 위에 지어진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 당연히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 식, 주' 중 주는 이렇게 안정감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물 위에 지어진 도시가 있는데, 베네치아가 대표적이다.


베네치아는 수많은 나무 말뚝 위에 돌을 쌓아 만든 수중도시인데, 성당 하나가 올라가는데 무려 110만 개의 말뚝이 사용되었다. 많고 많은 자재 중 왜 하필 나무 말뚝인지에 대한 이유는 나무는 물속에 들어가면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아 썩지 않고 벌레가 꼬이지 않아 오랫동안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갯벌이었던 섬을 지금의 베네치아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가 진행되고 있는데, 바닷물이 들고 나면서 운하에 면한 벽돌이 점점 침식되어 떨어지고 그 안의 진흙도 함께 쓸려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기초가 약해져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현대에는 모터보트로 인한 강한 물살이 침식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하루 평균 8만 2,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베네치아에 서 있으니 자연스레 기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단 건물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데에 있어 기반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경에 대해 교육받아왔으며, 이는 내 삶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내가 사고하는 모든 것은 성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나의 기반은 유신론에서 비롯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종교를 사고의 기반에 두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여타 이데올로기와 달리 한쪽으로 치우쳐있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학자가 성경을 사고의 기반에 두고 시간이 흘러 신앙이 형성되어 회심하는 사례도 적잖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세상에서 당당히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책 한 권의 얕은 지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이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혼란의 파급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이 있다. 인류 역사는 이미 잘못된 이데올로기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보기도 했는데,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자신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베네치아 밑에 박혀있는 말뚝이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위태롭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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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골목의 모습이다. 수상도시이고 지반이 약하다는 특성상 바퀴 달린 모든 것을 탈 수 없다.

오직 배만이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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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곤돌라의 모습이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곤돌라 뱃사공이 베네치아 내 최고의 인기 직업 중 하나라는 점이다. 이유는 높은 연봉의 직업이기 때문인데, 뱃사공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학교를 수료하고 적어도 4개 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하며,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에서 살고 있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선발과정을 거쳐야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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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전반적인 모습인데, 곤돌라가 아닌 모터보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에도 소방서가 있는데, 재밌는 건 이곳에는 소방차 대신 소방선이 있으며 색깔은 빨간색이다.

마지막 사진은 본문에 언급했던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