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witzerland
거대한 자연을 마주할 때 우리는 한없이 초라해진다. 세월이 흘러 우리의 몸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자연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전 소개 글을 보면 '자연을 극복한 인간의 위대함을 확인 할 수있다.'라고 적혀있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눈 덮인 4,158m 험준한 산에 산악철도를 만드는 것은 당시 기술로서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기술이 좋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 융프라우 정상에 있는 기념관을 통해 얼마나 열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다. 가히 '자연을 극복한 인간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산악철도 시공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에외 없이 모두 죽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닌 자연의 섭리대로 '죽음'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헛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분명 그들의 수고로 인해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그 높은 산 정상을 왕래할 수 있다.
하지만 융프라우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감정은 경이로움 뿐이었다. 인간의 위대함이나 극복 같은 단어는 머릿속에 스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겸손의 자세와 나의 교만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던 유명한 산악인들도 '산이 허락해서 잠시 머물렀다가 내려온 것뿐'이라 말하는데, 어쩌면 산악철도도 자연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전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렀는데, 스위스는 어딜가나 동화속의 한장면 같았다.
심지어 아침을 먹고 호텔에 나오자마자 본 장면이 귀여운 아기가 자전거타는 모습이라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융프라우 정상에 올라가려면 산악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종종 창밖으로 스키,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된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다시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나도 스키를 타고 싶다.
정상에 올라가기 직전에는 이렇게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형물들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고산지대이다 보니 호흡이 어려운 분들은 이곳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