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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Apr 13. 2022

4월의 가을.

From. April

봄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가을이 찍혔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넣었을 때가 생각난다. 단순히 순간을 포착하는 게 아닌 감정같이 무형의 것도 표현할 날이 올까? 싶었는데, 그 순간이 온 것 같다.


누군가의 분위기를 모방하지도 인위적으로 만진 것 또한 아닌 나의 내면에 충실하여, 사진 속 감정과 마주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마냥 행복한 감정이면 좋으련만, 사무치는 외로움이 찍혀버렸다. 겨울의 잎새를 싱싱한 꽃잎이 밀어내듯 아직 미련이 남은 나의 겨울이 봄바람에 밀렸고 난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봄을 탄다.' 라 하는데, 한편으로는 '짧은 인생... 그보다 더 짧은 봄이기에 마음껏 타 두어야 후에 여한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셔터를 눌렀고 아래 사진들을 봄의 끝자락에 둘 수 있었다. 만약 나의 감정에 온도가 있어 이를 렌즈에 담을 수 있다면, 그래서 가을이 찍힌 거라면, 그렇다면...


언젠가는 봄을 찍고 싶다.




제목 : 함께


함께 걸을 때 어디로 가는지 잊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Q : 당신의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목 : 폐장


내 어릴 적 사진은 폐장한 유원지다.


Q : 당신의 어릴 적 모습은 어땠나요?




제목 : 미소


이 또한 지나가지 않았으면...


Q : 당신을 미소 짓게 하는 이가 있나요?




제목 : 앞길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좀 더 멀리 보세요. 


Q : 당신을 힘나게 해주는 문장은?




제목 : 봄을 타다.


인생은 짧고 봄은 더 짧으니 마음껏 타세요.


Q : 당신이 좋아하는 꽃은?




From. 경복궁




From.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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