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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Mar 24. 2022

무채색 감정.

From. BLACK

당신은 나에게 실망할 것이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따로 가 모여 무리를 이루니 ‘네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DNA만큼 가지고 있는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서로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망을 겉으로 표출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린 매 순간 실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유대를 형성하려는 이유는 얼마든지 실망받고 실망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함 같다.     


나는 이걸 ‘이해 가능한 사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실망’ 따위가 끈끈한 유대를 망치지 못하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이 기반인 감정은 무채색이다. 한동안 세상을 아름다운 색조로 보지 못한다. 때로는 무채색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술을 잘근 깨물어 붉은 피를 흘려야 할 때도 있다. 그만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실망으로 끝나버린 관계도 적잖다. 오해하지 말 것은 서로의 ‘실망’을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라는 것이지 모든 ‘실망’에 무감각해지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번 사진은 앞서 말했듯 무채색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흑백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보고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졌다.     


오늘도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제목 : WAVE


파동에는 시작점이 있다는데, 감정의 파동은 시작이 어딘지 도통 모르겠다.


Q: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있나요?




제목 : 낭떠러지


벼랑 끝으로 몰고 온 사람보다 '툭' 하고 친 사람이 더 싫다. 


Q: 당신은 벼랑으로 몰린 경험이 있나요?




제목 : 완벽주의


'왜 90도가 아닐까?'를 생각했다면, 당신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Q: 당신은 완벽을 추구하나요?




제목 : 창문 너머 세상


그림의 떡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일까?


Q: 당신은 명품을 잘 아나요?




제목 : 흔들림


파도가 말했다. "나도 내가 원해서 흔들리는 게 아니야."


Q: 당신은 어떨 때 가장 많이 흔들리나요?




제목 : 흡수


지워진 내 발자국처럼

잊고 싶은 기억도 지워주었으면 해.


Q: 당신은 잊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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