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BLACK
당신은 나에게 실망할 것이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따로 가 모여 무리를 이루니 ‘네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DNA만큼 가지고 있는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서로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망을 겉으로 표출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린 매 순간 실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유대를 형성하려는 이유는 얼마든지 실망받고 실망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함 같다.
나는 이걸 ‘이해 가능한 사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실망’ 따위가 끈끈한 유대를 망치지 못하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이 기반인 감정은 무채색이다. 한동안 세상을 아름다운 색조로 보지 못한다. 때로는 무채색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술을 잘근 깨물어 붉은 피를 흘려야 할 때도 있다. 그만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실망으로 끝나버린 관계도 적잖다. 오해하지 말 것은 서로의 ‘실망’을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라는 것이지 모든 ‘실망’에 무감각해지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번 사진은 앞서 말했듯 무채색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흑백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보고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졌다.
오늘도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파동에는 시작점이 있다는데, 감정의 파동은 시작이 어딘지 도통 모르겠다.
Q: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있나요?
벼랑 끝으로 몰고 온 사람보다 '툭' 하고 친 사람이 더 싫다.
Q: 당신은 벼랑으로 몰린 경험이 있나요?
'왜 90도가 아닐까?'를 생각했다면, 당신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Q: 당신은 완벽을 추구하나요?
그림의 떡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일까?
Q: 당신은 명품을 잘 아나요?
파도가 말했다. "나도 내가 원해서 흔들리는 게 아니야."
Q: 당신은 어떨 때 가장 많이 흔들리나요?
지워진 내 발자국처럼
잊고 싶은 기억도 지워주었으면 해.
Q: 당신은 잊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