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맷돌을 던질 준비.

From. Jordan

by 김시언

'다윗과 골리앗'의 가장 중요한 장면은 다윗이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의 머리 정 중앙을 맞춘 그 순간일 것이다.


거인 골리앗이 한낮 돌멩이에 쓰러지는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


어린 소년이 돌을 던져 거인을 쓰러뜨리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다윗은 이미 물맷돌을 던지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짧지 않은 시간을 양치는 목동으로 살아왔다. 때문에 맹수들로부터 양을 지키기 위해 물맷돌 던지는 실력을 키워야 했다.


물론, 골리앗에게 돌을 던질 때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윗 또한 승리의 영광과 이유를 하나님께 돌렸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의 해피엔딩은 그저 우연도, 기적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윗은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종종 삶이 어렵거나 고통이 찾아올 때 신의 기적을 바란다. 기도를 할 때에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부르짖는다. 하지만 얄궂은 인생이 내 손을 들어주는 일은 드물다. 자신이 원한 응답을 받지 못한 사람은 실패의 이유를 신의 가혹함에서 찾는다. 자신의 부족함이 원인임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소한 비참함은 피할 수 있으니까...


조던 피터슨 교수는 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의 삶이 꿈꾸던 것이 아니라면 진실을 말하도록 노력해보라."


진실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문제를 찾았다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성장을 느끼고 있다면, 비로소 골리앗이라는 인생의 시험에 돌을 던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영웅은 한 번의 우연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 속에서 신이 주신 일생일대의 기회에 영웅이 탄생한다.


어쩌면, 하나님은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페트라의 모습이다. 페트라는 요르단 수도인 암만의 남쪽, 산이 많은 와디 아라바 사막의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헬레니즘과 로마시대에는 아라비아의 향료와 중국의 비단, 인도의 향신료를 거래하는 대상들의 중심지였다. 인디아나 존스, 트랜스포머 2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미생의 마지막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무역의 중심지였던 페트라를 보고 있자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요르단은 상당히 더운 나라이다. 중동지방이라 당연한 사실이지만, 보통 45도 이상의 무더위다. 우리는 봉고차 한대로 여행을 다녔는데, 한 번은 광야 한복판에서 차의 시동이 꺼져버렸다. 결국 히치하이킹처럼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탔다. 항상 예상대로 될 수 없는 것도 여행의 재밌는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