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바라봄.

From. Hawaii

by 김시언

'인생은 고해다.'


스캇 팩 박사의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첫마디이다.

나는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는 표현이 굉장히 타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군함을 타고 세계 일주하는 나의 상황에는 더욱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2주간의 항해는 나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다. 쉴 새 없이 흔들리는 함선, 무자비한 태양 빛, 땅은 없고 오직 물만 보이는 풍경 그리고 군 생활... 심지어 도망칠 수도 없었다. 도망치려면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했다. 바다에 빠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역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힘들어했을까 우습기도 하다. 분명 나의 항해는 고통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았다. 자신 있게 인생을 바꾼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진해항에서 출항하는 순간부터 하와이에 입항하는 순간까지 온통 두려움으로 휩싸였다. 군 생활 자체가 예측불허인데 세계 일주라는 요소까지 결합하니 혼돈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두려움 속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었다. 나는 세계 여행이라는 인생의 큰 이벤트를 통해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두려움과 관련하여 '황금과 용' 비유를 들었는데, "황금을 얻기 위해서는 용이 지키는 동굴에 들어가야 합니다. 용의 불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울 것이며, 용의 이빨은 당신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황금을 얻으려면 동굴에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즉,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가혹하게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속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첫 기항지인 하와이를 필두로 나의 항해는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을 점차 터득해 가는 시간이었다.


하와이에 입항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우리는 이 작은 땅을 밟기 위해 2주라는 시간을 항해했다.

특히, 첫 기항지였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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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랑하는 사람과 와이키키 해변을 거닐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을 해보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늘어가는데, 한편으로는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있는 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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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는 기본적으로 군생활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에 동료들과 조를 짜서 여행을 했다.

동료들과 항해를 하며, 다음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