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Mexico
아카풀코는 세계에서 2번째로 위험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입항하기 2주 전 미 해병대원이 해변에서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있었으니 상당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 때문에 카르텔, 살인사건, 마약 등 범죄소설에나 나올법한 온갖 부정적 단어들이 점차 내 안에 편견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우습게도 나의 편견은 하루 만에 깨지고 말았다. 단언컨대 모든 기항지를 통틀어서 가장 사람 냄새가 났던 곳이다.
당시 남미에는 BTS 열풍이 불고 있었는데, 현지인들의 눈에는 우리가 연예인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열심히 꾸미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휴가 나온 군인 그 이상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카풀코 어디를 가든 우리와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살면서 이런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그중 한 명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믿기 어렵겠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잘생겨서' 그뿐이다. 새삼 'BTS가 이 친구들에게 또 다른 편견을 만들어 주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덕분에 멕시코 일정 내내 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마음껏 누렸다. 아카풀코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처음 가졌던 편견과는 달리 현지인들의 순수함이 좋았고, 단 한 번도 위협을 느낀 적은 없었다.
일정을 마치고 함으로 돌아와 침실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편견은 사람을 통해 풀어지는 것 같다. 물론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조심해야겠지만, 과도한 경계로 인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지 못한다면 좀 아깝지 않을까?
'색안경 끼고 거울을 보면 내 얼굴도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아카풀코는 색감이 아름다운 곳이다. 구석구석에 있는 초록색은 이곳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혹시 믿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증거사진을 함께 올린다. 밑에 줄 서있는 모습은 우리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는 사진이다. 정말이다. 잠시나마 연예인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준 BTS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보며 먹는 타코는 비로소 내가 멕시코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