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소통하는 다방의 사내 프로그램 소개
다방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다채로운 사내 프로그램들이었다. 동료들과 즐기는 단체 영화 관람, 타팀과 '맛점'을 함께하는 다방식구, 사무실에서의 플리마켓, 일주일 동안 몰래 선물을 주고 받는 오피스산타 등. 업무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동료들과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은 회사생활의 활력소가 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다방의 모든 사내 프로그램들은 일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감염전파를 막기 위해 회의를 자제하고 식사도 각자 하다 보니 동료들과 소통할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무실 라운지에서 들려오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마스크를 낀 동료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해졌다.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동료들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는 올해도 어김없이 창립기념일이 돌아왔다. 다방은 그동안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창립기념일 행사를 가져왔다. 하지만 시국이 이러하니만큼 구성원들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라이브 방송으로 보는 '랜선 창립기념일'.
처음 해보는 라이브 방송이기에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가장 적합한 채널을 고르고, 콘텐츠를 구성하고, 진행방식과 사회자를 선정하고. 그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프로그램 기획이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구성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회사 관련 퀴즈를 맞춘 뒤 푸짐한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다방퀴즈'를 만들었다. 사회자가 방송에서 문제를 내면 구성원들이 댓글로 퀴즈 정답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기프티콘의 힘은 엄청나다...! 댓글 창으로 빠르게 올라오는 정답들을 캐치해내느라 애를 먹었다. 덕분에 구성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데는 성공.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진행하게 된 랜선 창립기념일. 오프라인 행사보다 훨씬 번거로웠지만 그만큼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직 주변에서 온라인으로 창립기념일을 진행한 사례는 보지 못해서 다방만의 특별한 행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년엔 상황이 나아져서 다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추석이 있었다. 무려 5일 간의 휴가! 기쁜 추석을 기념하고 회사에서 주는 상품도 받아갈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자 했다. 모이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거 뭐 없을까? 고민하다가 진행하게 된 '슬기로운 다방 용돈 기입장'.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추석 때 큰 아버지께 용돈 5만 원을 받았다면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자유롭게 적어보는 행사였다. 참여 방법은 아래와 같이 간단했다.
1. 어린시절로 돌아가 추석 때 큰 아부지께 용돈 5만 원을 받는 상상을 한다.
2. 순수함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상상 속 용돈을 어떻게 쓸지 용돈기입장에 적는다.
3. 다 쓴 용돈 기입장은 예쁘게 접어 기업홍보팀에 제출한다.
읽기만 해도 어린시절 깨알 추억이 떠오르도록 용돈 기입장을 작성한 세 분을 선정해 5만 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이외에 20명을 따로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했다. 다방이 준 기프티콘으로 해피 추석 보내셨기를...!!
올해 6월, 홍보팀에 새로운 구성원이 생겼다. 완전체가 되고나서 미디어 라운딩을 더 활기차게 진행하고 싶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가로막혔다. 그래도 새 구성원을 담당 기자님들께 소개하고 싶어서 홍보팀 캐리커쳐를 만들게 됐다. 캐리커쳐 장인인 디자인팀 동료가 기자님들께 드릴 인사 카드를 정성스레 만들어줬다. 한동안 홍보팀 프사로 간직했던 그림^^
기자분들께 보냈던 추석 인사도 '언택트다방' 5행시로 만들었다. 비록 직접 한 분, 한 분께 인사드리진 못했지만 다방만의 색깔이 담긴 카드로 인사를 전하고자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비대면'과 '소통'은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완벽하게 극복되어 구성원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