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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Feb 26. 2021

MZ세대가 픽한 광고는?

여느 때처럼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반가운 게시물을 발견했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매년 소규모 상영회를 개최하는데 후배들이 만든 광고 패러디 영상 중에 '다방' TV광고가 포함돼 있었던 것. 혜리가 옥탑방에서 "방값이 얼만데!"라고 외치던 그 광고였다. 온 에어 당시에도 혜리의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다방 브랜드에 성공적으로 연결시켜 큰 주목을 받았던 광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려 5년 전에 온 에어됐던 광고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친구들에게 패러디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H대 광고홍보학부 영상제작 소모임 [Fade in]_다방 광고 패러디 영상 : https://youtu.be/TNRVWNILhqs

실제 광고랑 싱크로율이 꽤 높아서 재미있고 귀엽다~방!


# MZ세대가 꼽은 광고는?


광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답게 다방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 올라가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광고 중에서 MZ세대가 선택한 광고는 무엇이었을까?


이건 맛의 대참치

배우들 표정까지 갓벽!

동원참치 광고 패러디 영상보기 ▶ https://youtu.be/LJhar3LhuEk


먼저, 몇년새 학생들의 크로마키기법이 수준급으로 올라왔다고 놀랐던 <동원참치> 광고다. 배우 조정석과 가수 손나은이 쉬운 안무와 함께 참치 레시피 소개 노래를 부르는 광고 말이다. 동원참치는 오랫동안 사랑 받은 브랜드이지만 반대로 점차 올드한 이미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올드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 바꾼 광고로 광고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동원F&B 공식 유튜브 채널에 1년 전 업로드된 동원참치 광고는 현재 1500만 뷰를 기록했을 정도다.


참~치. 요리로 참~치. 조리로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드에 대학교 MT 때 빼놓을 수 없는 술자리 게임 노래로 알려진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를 살짝 비튼 가사까지 넣은 CM송은 트렌드와 중독성을 모두 갖췄다. 그런 요소들이 MZ세대에게 통했던 게 아닐까?



한번 찌그러진 캔은 다시 펴지지 않아

써니텐 광고 패러디 영상보기 ▶ https://youtu.be/IEMmHyqDYZk


다방 혜리 광고보다도 더 오래전 온 에어 됐던 TVC 캠페인도 패러디 됐다. 무려 2013년 광고다. 가수 주니엘과 함께 유명 아이돌 그룹 엑소가 데뷔 초창기에 찍은 광고다. 13년도면 초등학생, 중학생이었을 나이인데 지금까지 회자된 걸 보면 꽤 뇌리에 박힌 광고인 것 같다. 나 역시 7년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날 정도니까.


당시 기용된 모델들의 상큼한 매력에 병맛스러운 더빙을 입혀 웃음과 오글거림을 자아냈다. 여기서 나온 명대사. "한번 찌그러진 캔은 다시 펴지지 않아" 하이틴 드라마나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대사처럼 엄청난 오글거림을 준다. 잊고 있던 추억을 생각나게 했다. 


펭수도 도전한 슈퍼콘 챌린지

축구 유니폼에다가 손흥민 선수와 엇비슷한 느낌이 나는 배우를 써서 더 그럴싸 했다.

슈퍼콘 광고 패러디 영상보기 ▶ https://youtu.be/o8xtxhp2Z0A


2020년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있었다면, 2019년에는 손흥민 선수의 슈퍼콘 댄스 챌린지가 있었다! 손흥민 선수가 축구 유니폼이 아닌 청바지와 가벼운 티셔츠 한 장을 걸치고 '슈퍼손~ 슈퍼콘~' 중독성 강한 CM송과 춤까지 소화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광고다. 


해당 광고는 온 에어 당시 소비자들이 광고 속 손흥민 선수처럼 춤을 추는 영상을 보내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를 개최했다. EBS가 낳은 최고의 스타 펭수도 챌린지에 도전했는데 137등에 그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많은 화제가 됐던 만큼 20대 대학생들에게도 주목을 받은 것 같다.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

조모임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내가 다 속이 시원하네

스프라이트 광고 패러디 영상보기 ▶ https://youtu.be/k0bb1sCpy1Q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팀 과제를 안할 수가 없다. 대학교 재학 시절 4년을 조모임과 기획서, 이 두 단어로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여러 사람이 팀을 이뤄 작업을 하다보니 열심히 하는 사람과 설렁설렁 묻혀 가려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학생 때 친구들도 '00이랑 과제하는데 너무 힘들다'라며 푸념을 자주 늘어놨던 기억이 난다. 


2016년 온 에어된 스프라이트 광고는 대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로 주목을 받았다. 후배가 선배에게 팀과제에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는데 선배가 말한다. "후배님-! 내가 4학년이라 팀과제는 빼줘!" 그러자 후배의 답변.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 속이 답답한 이 상황을 해소하는 장면과 스프라이트 제품을 연결해 시원함을 강조했다. 


대학생들이 패러디한 영상에는 "후배님-! 내가 6학년이라 팀과제는 빼줘!"라는 문구로 바꿨다. 실제로 선배 역을 맡으신 분이 6년간 재학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재치있다고 생각했다. 


방값이 얼만데!

다방과 혜리가 함께 한지 벌써 7년째다. 7년간 여러 광고를 제작하고 온 에어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광고가 바로 2015년에 제작한 '방값이 얼만데!' TVC 캠페인이다. 주문을 외우는 듯한 CM송에다 혜리의 독특한 동작을 얹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광고 온 에어 당시에 혜리의 대표작 '응답하라1988'이 방영되던 시점이라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인식을 심어줬다.


방을 구하는 2030세대를 타겟팅한 다방의 광고는 실제로 효과를 본 것이다. 여전히 젊은 대학생들에게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현재까지도 패러디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광고 촬영한 곳과 유사한 곳을 찾고 동작까지 유사하게 따라한 게 인상 깊었다. 


# 공통점은 재미+공감, MZ세대의 눈을 사로잡다

대학생들이 패러디한 5개의 광고를 쭉 살펴보니 공통점이 눈에 띄였다. 익살스러운 컨셉과 중독성 있는 CM송, 공감가는 상황 등이었다. MZ세대인 나도 동아리 활동할 때 익살스러움+중독성+공감 요소가 있는 광고를 패러디 했었다.


당시 21살이었던 내가 선택한 광고는 12년도에 온 에어됐던 청춘차렷 핫식스 광고다. 프린트 편과 딱풀 편, 총 2편을 패러디 했었다. 프린트 편은 급하게 서류 작업 후 프린트를 하려고 멀티탭에 플러그를 연결하려다가 컴퓨터 플러그를 뽑아버려서 난감해진 상황을 그렸다. 


딱풀 편은 업무에 시달리던 젊은 직장인이 메마른 입술에 립밤을 바르려다가 실수로 딱풀을 바르는 웃픈 상황이 그려진다. 그 뒤로 '바쁘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에 이어 "청춘차렷 핫식스!"란 카피로 마무리된다. 과제가 많은 대학생들이 격하게 공감하는 상황을 재치있게 풀었고 비주얼도 대두샷을 써서 더욱 익살스럽다. 


2021년 다방 신규 광고 캠페인


이번 상영회 영상 덕분에 다방 직원들과 광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더이상 사람들은 TV 대중매체만을 소비하지 않고, 재핑이나 스킵을 통해 광고도 선택해서 본다. 이 가운데 제품 또는 브랜드와 연결점을 가지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공감을 형성할 소재로 무장한 광고가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살아 남고 있다. 다방과 같이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많은 기업들이 TVC 캠페인을 기획할 때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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