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성지 신림동 파헤치기
서울에서 저렴한 원룸을 찾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릿속에 신림동을 떠올리곤 한다. 특히 첫 독립을 준비하는 예비 자취생들에게는 ‘원룸=신림동’이 마치 하나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수준이다. 그런데 실제로 신림동에 위치한 원룸들은 저렴한 편일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다방이 2021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1/8 추출 데이터 기준)를 조사해봤다.
올해 서울에서 실거래된 전용 30㎡ 이하 연립·다세대(이하 원룸) 매물의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2065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일 조건에서의 신림동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7172만원으로 서울 평균 대비 약 2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전체 원룸 거래 중 가장 저렴한 전세계약 역시 신림동에서 나왔다. 이는 전용면적 13.4㎡의 2013년식 건물로 보증금은 3000만원이었다. 2번째로 저렴했던 성북구 정릉동(4300만원)과 비교해보면 1300만원이나 낮은 금액이다.
그러나 ‘평균’이라는 단어에 속아 모든 신림동 원룸이 저렴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로신림동 원룸 중에서도 서울 평균 전세보증금을 상회하는 거래가 32%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입지, 옵션 등 컨디션에 따라 가격차이가 상당하다는 뜻으로, 신림동의 모든 매물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월세시장은 어떨까? 서울 전체지역의 원룸 평균 월세보증금이 5510만원, 월세가 45만원인 것에 비해 신림동은 보증금(7506만원)은 높지만 월세(37만원)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세 유형의 거래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보증금을 동일하게 1000만원으로 설정해 계산해보면 서울의 평균 월세는 58만원, 신림동은 55만원으로 산정된다. 즉, 신림동의 월세는 평균대비 약 5% 저렴하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원룸 시세 자체가 높기로 유명한 강남구(보증금 5061만원, 월세 59만원)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동일한 조건으로 강남구의 월세(72만원)를 산정해보니 신림동보다 무려 31% 높게 나타났다. 입지환경 등의 조건을 배제할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신림동의 월세가 낮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원룸 대체 주거지로 많이들 고민하는 것이 소형 오피스텔이다. 기본적인 시세와 관리비가 비싸 더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보안이나 입지, 주차 등 다방면에서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어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런 오피스텔도 과연 신림동이 더 저렴할까?
올해 서울에서 실거래된 전용면적 30㎥ 이하 오피스텔의 전세보증금 평균은 1억8461만원, 월세보증금 평균은 2945만원, 월세는 55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림동의 경우 전세금 1억4962만원, 월세보증금 4152만원, 월세 45만원으로 평균대비 저렴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정확한 월세 비교를 위해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맞추고 환산해보면 서울 평균은 72만원, 신림동 평균은 64만원으로 약 13%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신림동의 원룸은 전세와 월세 모두 서울 평균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이는 순수 평균값을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각 매물에 따라 금액차이가 상이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가격은 더욱 다를 수 있으니, 보다 자세한 지역별, 매물별 시세를 알고 싶다면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직접 조회해보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