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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Mar 04. 2019

다이나믹한 스타트업에서 홍보한다는 것

입사 후 고민이 시작됐다.

'저 스타트업 홍보로 이직해요'


이직 소식을 알렸을 때 주변 반응은 한결 같았다. ‘축하해요. 다이나믹하게 일하시겠네요!’ 그땐 스타트업의 새로움이 마냥 설레기만 했다. ‘다이나믹’이 최대 숙제가 되어 돌아올 줄이야. 


새로운 서비스, 신선한 기업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은 많다. 님이나 영어 이름 등의 독특한 호칭부터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이 근사한 사무실, 다채로운 사내행사, 출퇴근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근무시간까지. 다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스타트업 홍보담당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기도 하다.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서 다방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방식이 필요했다. 다방만의 홍보방식. 내 앞으로 떨어진 이 무거운 숙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매일이 ‘첫 시도’의 연속인 다방의 홍보 스토리를 얘기해볼까 한다. 




#1. 딱딱한 보도자료만을 거부


홍보팀에서 기사거리 발굴만큼 중요한 업무가 담당기자님과의 지속적인 스킨쉽이다. 홍보담당자들은 기자님들과의 단단한 네크워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친다. 저녁 술자리 미팅으로 장염을 달고 사는 열정파가 있는가 하면, 미팅 몇 번 만에 기자님과 ‘형님’, ‘아우’ 하는 친화력 갑도 있다. 업계 이슈에 빠삭해 기자님들의 답답한 속을 긁어주는 능력자도 있다. 각자의 생존방법이고, 그만큼 치열하다. 


다방에서도 많게는 일주일을 꽉 채워 미디어 미팅을 진행하지만 그건 기본일 뿐. 다른 홍보팀이 하지 않는, 조금은 엉뚱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었다. 딱딱한 보도자료 메일만 보다가 문득 클릭해보고 픽, 웃을만한. 무엇보다 기사를 부탁할 때에만 메일을 보내고, 연락 하는 것이 멋쩍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월간 스테이션3’ 


<월간 스테이션3> 12월 호 일부분. 

작년 12월 처음 발행한 '월간 스테이션3'에는 다방 홍보팀 3인방의 크리스마스 인사를 카드형식으로 담았다. 이 짤막한 소식지에는 최대한 광고성 정보를 배제했다. 대신 다채로운 사내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기는 임직원들의 표정이나 생동감 넘치는 워크숍 현장 사진을 담았다. 소식지를 메일로 배포한 날, ‘ㅋㅋㅋ’로 시작되는 몇 통의 카톡을 받았다. 무플이 아니어서 다행.  

기자님들께 이사 떡 대신 돌린 스테이션3 이사 안내문.

올해 1월 새 사무실로 이전하면서도 간략한 이사 안내문을 만들었다. '다방의 새로운 공간, 언제든 구경하러 오세요'라는 문구도 함께. 덕분에 1월에만 기자님 네 분이 사무실을 방문해 주셨다. 보도자료로는 알릴 수 없는 스테이션3의 소소한 소식들을 전하는 셈이다. 이번 달부터 시작한 브런치도 조금은 말랑말랑한 홍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안하느니만 못한’ 채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흥미 있는 ‘썰’을 풀어야 한다. 자유와 책임감이 동시에 주어지는 것이 다방의 매력이다. '구독하기' 언제든 환영합니다. 


#2. ‘다방에만 있는’ 자료 만들기


회사에 매달 홍보할만한 빅이슈, 신규 서비스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스스로 홍보거리를 발굴해내는 홍보팀의 매직을 발휘해야 한다. 이슈를 활용한 기획자료도 좋지만 다방의 장점을 십분발휘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다방의 강점은 ‘데이터’다. 2013년 출시된 7년차 스타트업 다방은 업계 최다 부동산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 


다방에서 발행하는 '서울 원룸, 투·쓰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 

다방은 메인 시장인 전월세 데이터를 적극 활용, '서울 원룸, 투·쓰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이 자료는 미디어 미팅 시에 매번 언급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월세 시장 데이터를 보고서로 발행하는 곳은 다방 밖에 없기 때문. 덕분에 전월세 시장 기사에서 다방의 데이터가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다방 사용자 보고서> 일부분

다방 사용자 보고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중 하나다. 작년 한해 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동네는 어딜까. 집 찾을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뭘까.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예상만 했던 수치를 검증할 수 있다. 다방은 단순히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에서 나아가, 사용자들의 삶 깊숙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자 한다.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매물시세는 중요한 지표다. 지역별 시세를 비교하고, 기간별 변동 폭을 확인하면 보다 만족스런 주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방이 빅데이터분석센터를 통해 매물 시세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이유다.


#3. 소통의 시작, 다방 사내컴 


특색 있는 사내문화는 기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다방만의 사내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홍보팀의 역할이다. 다방은 가파른 성장으로 임직원이 초기 창업멤버 5명에서 80여 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때문에 바로 옆 부서 동료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기도 쉽지 않아졌다. 소통의 부재는 곧 업무 장애로 나타나기 마련. 다방은 매달 '소통'을 위한 사내컴을 진행한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사내컴은 ‘다방식구’와 ‘마니또’였다. 


올해부터 시작한 ‘다방식구’는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지혜를 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방 임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랜덤으로 뽑힌 타 부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와 티타임을 갖는다. 1~2월에만 총 50팀이 식사를 하며 조원들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외웠다. 다방식구를 진행하면 한 달에 최소 3명씩, 1년이면 40명에 가까운 동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전체 임직원의 절반 가량을 알게 되는 셈이다. 

마니또 테이블에 몰래 오피스산타들이 다녀간 모습

초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던 ‘마니또’도 다방에 와서 다시 했다. 일주일 동안 마니또의 크고 작은 선물을 받았고, 나 역시 정성껏 누군가를 챙겼다. 바로 옆 자리 동료가 마니또의 선물을 받는걸 보면서 왠지 모를 승부욕이 생겨 한 번 챙길 걸 두 번 챙기기도 했다. 마니또와는 이후 얼굴을 트고 가끔 커피도 한 잔 하는 사이가 됐다. 계속 친하게 지내요, 마니또님.


다방은 이외에도 플리마켓, 계절맞이 이벤트, 성격 유형 검사 등 매달 다른 컨셉의 사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격의 없는 ‘님’ 호칭 문화, 직급에 관계 없는 수평적인 문화는 이 같은 사내컴을 통해 가능했던게 아닐지. 

3월에는 단체 영화관람이 예정돼 있다. 단체 영화관람일에는 이른 오후에 업무를 정리하고 나온다. 영화 뒤 일정도 자유다. 3월에도 새로운 ‘절친’, ‘케미’가 탄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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