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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Jul 05. 2019

다방의 마케팅
- 야구장 스폰서데이를 준비하는 법

또 하라면 또 하겠지만, 그전에 일단 마케팅팀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다방이란 브랜드는 광고 마케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동산이라는 업종 특성상 사용자들이 2년 주기로 다방을 이용하는 만큼 꾸준하게 새로운 유입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간 다방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광고 마케팅을 펼쳐왔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영화관, 유튜브 등은 물론 버스, 지하철, 택시에서도 다방의 광고를 볼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광고 마케팅에 나섰는데,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야구 구단의 공식 스폰서다. 다방은 몇 년 전 스포츠 채널의 중간 광고로 들어간 적은 있었지만, 야구 구단과 직접 계약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는 스폰서에 대한 흥미로움과 효율에 대한 의문을 놓고 면밀히 저울질했다.


결론만 얘기해보자면 다방은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시즌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광고 채널에 대한 갈증도 있었고,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야구를 좋아하는 마케팅팀 직원의 목소리까지 얹어지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래서 키움 히어로즈가 홈경기를 할 때면 중계방송에 재치 있는 문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특색을 나타낸 다방의 매력 만점 광고 배너가 잡힌다. (마케팅팀 보고 있나?!) SNS에서는 야구와 연계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달에는 1년에 한 번뿐인 ‘다방 스폰서데이’를 진행했다. 그렇다. 이 글은 스폰서데이에 관한 글이며 여태까지 읽은 부분들은 스폰서데이를 하게 된 배경을 다뤘을 뿐이다.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다음부터다.


준비하기

이 세상 모든 행사의 목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물론 돌발상황은 어느 행사든 간에 생기기 마련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행사를 최대한 꼼꼼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우리 역시 체계적으로 체크 리스트를 정리하며 행사를 준비해나갔다.


장소와 날짜

스폰서데이는 야구장이라는 장소와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 부분은 쉽게 패스. 날짜는 주말로 고민하다가 6월 16일 일요일로 결정. 사실 이 부분은 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인데, 스폰서데이는 그 성격 상 매우 쉽게 결정할 수 있어서 좋더라. 아마 다른 성격의 행사였다면 여기에서부터 멘탈이 탈탈 털렸을 거다. 



참가자 모으기

행사에 일반인 참가자를 초청할 때 그 대상을 명확히 해야만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방의 주 고객층은 다들 알다시피 20∙30세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은 SNS, 그러니 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결론이 났다. 이후 입소문을 퍼트리는 형식의 이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 뜨거운 호응 덕분에 200명 규모로 준비하려던 행사에 350명이 모여버렸고, 키움 히어로즈 홍보팀과 급하게 협의를 해 행사 규모를 부쩍 키웠다. 



제작물과 기념품

키움 히어로즈의 컬러는 버건디색이며, 다방의 컬러는 정반대인 파란색이다. 그래서 스폰서데이에는 고척스카이돔을 파랗게 물들여버리기로 했다. 깃발, 플랜카드, 엑스배너, 안내판, 홍보 부스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파란색을 넣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길 바라며 여태까지 본 적 없는 고척스카이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작물 배치와 관련해서는 참석자 입장에서 최대한 고민한 뒤 결정했다. 실제로 지하철역,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오는 길에 맞춰 행사 장소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깃발과 플랜카드를 설치했다. 우리의 부스는 경기장 입구에 있으면 보일 수밖에 없는 좋은 위치에 배치했고, 표시판과 안내 요원을 곳곳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기념품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두고두고 쓸 수 있는 품목이었다. 여러 번 회의를 거친 결과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춰 가족, 연인, 친구끼리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피크닉 세트가 최종 선택됐다. 도톰한 두께의 고급스러운 피크닉 매트,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 더위를 식혀줄 부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을 에코백과 스폰서데이 기념 티셔츠, 매점 쿠폰까지. 이후 디자인 작업, 상품 제작 등을 착착 거치며 순조롭나 싶었지만… 행사 전날에 먼저 제품을 받아보니 부채가 꽤 엉망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급하게 공수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르다 보니 볼펜이 선택됐다. 이것이 바로 피크닉 세트에 볼펜이 들어가 있는 슬픈 이유다.


이벤트 구성

스폰서데이에서 진행할 수 있는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 시작 전의 사전 행사와 경기 도중의 이닝 이벤트. 이 부분이 스폰서데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야구팬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의 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 바로 스폰서데이를 진행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 행사는 최대한 많은 야구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성이 필수적이었다. 참여는 쉽고 간단하게, 경품은 꽝 없이 100% 제공하는 방법이 기획됐으며, 이는 곧 룰렛 이벤트로 이어졌다. 현장 반응도 다행히 좋았다. 피크닉 매트라는 좋은 미끼는 사람들을 불러모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포토월도 마찬가지였다. 포토월이라는 곳은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그 앞에 서자니 괜히 쑥스러워서 꺼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사진을 찍고, 동시에 SNS에서도 공유가 될 수 있게 인증샷 이벤트를 같이 준비했다.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무조건 야구장 티켓을 드립니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날 꽤 많은 사람이 포토월 앞에 선 덕분에 #다방, #다방스폰서데이 같은 태그들이 잘 팔렸고, 마케팅팀의 당첨자 리스트 정리 또한 바빠졌다. 


이닝 이벤트는 생각보다 금방 준비했다. 사실 이닝 이벤트는 야구 경기 도중 공수를 바꾸는 짧은 시간에 해치워야 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즉, 항상 해오던 것 중에서 고르면 된다는 말이다. ‘다방’을 가장 크게 외치면 되는 데시벨을 높여라, 맥주 500cc를 가장 빨리 마셔야 하는 맥주 빨리 마시기 이벤트, 경기장 티켓 번호로 당첨되는 경품 추첨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그중에서 맥주 이벤트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였는데, 다방 대표님인 한유순 님이 정말 빠르게 마신다고 해서 잡은 구성이었다. 우리끼리는 ‘유순 님을 이겨라’라는 부제를 붙이면서 이미 1등은 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판을 열어보니… 역시 이 세상에 숨은 술쟁이는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정리하기 


이전 회사에서도 행사를 여러 번 진행해봤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비슷하다.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휘둘리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준비할 사항이 워낙 많다 보니까 정작 우리가 행사하려던 목적과 다르게 산으로 가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방향을 잃어버린 행사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항상 다짐하면서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스폰서데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주말에 열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라는 점이었다. 누구나 쉬고 싶어 하는 주말을 써야 하는 만큼 기억에 남을 정도의 좋은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걱정이 컸다. 거기다가 브랜드를 알리는 목적의 행사인 만큼 브랜드를 얼마만큼 노출해야 하는지도 고민이었다. 너무 담백하게 가면 무색무취가 될 수 있고, 너무 과하게 쏟아내면 보그체와 다를 바 없이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라는 것은 그날의 날씨, 행사장의 분위기, 참석자들의 컨디션 등에 따라 언제 어떻게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 작은 실수 하나에 행사를 향한 노력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 


이번 스폰서데이를 준비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새로운 경험을 한 것도 많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깨닫기도 했다. 우리의 행사를 돌아보면 100점까진 아니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만약 이런 행사를 또 준비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세련되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꾸며나가고 싶다. 스폰서데이를 준비한 다방의 모든 사람들, 스폰서데이를 즐긴 모든 참가자들, 큰 도움을 준 키움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라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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