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로뜨으 Apr 17. 2017

카메라 셔터스피드의 이해

빛을 담는 시간


카메라의 자동 모드로만 사진을 찍다가 매뉴얼 모드(수동 모드)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첫 관문은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에 관한 이해일 것입니다. 이 세가지 요소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그 어느 요소들보다 가장 중요하죠. 이 세 가지 요소들을 이해한다면 여러분이 찍고싶은 피사체를 표현하는 방법의 폭이 매우 넓어지실거에요.

지금은 그 중에서 셔터스피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셔터스피드란?

셔터스피드 라는 말은 ‘셔터’‘스피드’ 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용어상에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셔터’와 ‘셔터막’ 두 어휘를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셔터는 사진을 찍기 위해 손가락으로 누르는 버튼으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셔터막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에 존재하는 막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위의 사진은 DSLR 단면도 입니다. 우리는 이 단면도에서 셔터막 부분만 집중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에 셔터막은 위의 단면도에서와 같이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45도 기울어진 미러에 처음으로 반사됩니다. 그 후에 펜타프리즘에서 두 번 더 반사된 상을 우리는 뷰파인더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DSLR이 아닌 다른 카메라들은 미러와 펜타프리즘 의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셔터막에서 막혀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겠죠.

위의 사진은 셔터를 누를 시, 즉 촬영시의 DSLR의 단면도 입니다. DSLR의 경우 셔터를 누르면 미러는 올라가고 셔터막은 열리게 됩니다. 드디어 상을 받아들이는 부분인 이미지 센서가 빛에 노출이 됩니다. 그 후 디지털화 된 작업을 거쳐 여러분이 찍은 사진은 메모리 카드에 저장이 되겠죠. 이것이 여러분이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 저장되는 순서입니다.


셔터스피드는 셔터를 누른 후 셔터막이 열려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미지 센서가 빛을 담는 시간을 조절하는 요소가 바로 셔터스피드이죠.



2. 셔터스피드의 변화에 따른 사진의 차이                    

<첫 사진부터 차례로 셔터스피드 1/4000초 | 30초 | BULB모드>


보급기종 중 하나인 캐논 650d 모델의 메뉴얼 모드 화면입니다. 화면상에 1/4000, 30”, BULB 라 표시된 부분들이 셔터스피드를 나타냅니다. 1/4000의 의미는 촬영시에 셔터막을 1/4000초 간 열어두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요. 30”의 의미는 촬영시에 셔터막을 30초간 열어두겠다는 의미입니다. 캐논 650d 모델은 짧게는 1/4000초, 길게는 30초까지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BULB 모드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은 셔터막이 열려있고, 셔터에서 손을 떼면 셔터막이 닫히는 모드입니다. 사용자가 임의로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2-1. 셔터스피드와 입사광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가장 큰 목적은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기 위함입니다.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이 두 배 길면, 이미지 센서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 역시 당연히 두 배가 길어질 것입니다. 빛의 양 역시 두 배 많겠죠. 사진은 두배 더 밝아질 것입니다.


<셔터스피드와 입사광량의 관계>                    

Canon EOS 650D

F/4.5 ISO-200 17mm <- 고정값
첫 사진부터 차례로 셔터스피드 1/4000초 | 1/100초 | 1/15초 


위의 예시는 셔터스피드에 따른 입사광량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다른 요소들은 모두 고정시킨채로 셔터스피드만을 변경하여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셔터스피드 값이 낮을수록 입사광량이 적기 때문에 사진이 어두운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 값이 높아질수록 입사광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진은 밝아집니다.


실제로 사진을 촬영할 때도 어두운 곳이라면 셔터스피드 값을 높여 입사광량을 늘려야만 밝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죠? 아주 밝은 곳이라면 셔터스피드 값을 낮춰주어야 하겠습니다.


   2-2. 셔터스피드와 잔상(흔들림)

셔터스피드를 변화시킴에 따라서 신경 써야하는 부분은 밝기뿐만이 아닙니다. 만일 셔터스피드가 15초쯤 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어느 누구도 15초 동안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사진을 찍을 순 없겠죠? 15초동안 카메라는 흔들릴 것이고 결과물에는 흔들림에 의한 잔상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보통 사진이 흔들렸다고 표현하죠.


이처럼 셔터스피드가 낮을 땐 결과물의 흔들림이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셔터스피드가 높다면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Canon EOS 650D
1/50 F/2.8 ISO-200 35mm | 0.8 F/22 ISO-200 38mm


두 시계 사진은 셔터스피드의 차이에 따른 결과물의 흔들림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좌측의 사진은 셔터스피드가 1/50초, 즉 0.02초로 꽤 짧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셔터스피드가 0.8초로 앞의 사진보다 40배나 긴 시간이죠. 물론 제가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사진 촬영시에 움직임을 좀 더하긴 했지만(….) 셔터스피드의 차이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를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셔터스피드와 잔상의 특징을 이용하여 독특한 결과물을 찍어낼 수도 있습니다.                    

<빛의 잔상>


위의 두 사진은 셔터스피드와 잔상의 특징을 이용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삼각대 같이 고정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게 두고 셔터스피드를 높인다면, 움직이는 피사체의 궤적을 담아낼 수 있겠죠? 여러분들도 셔터스피드를 잘 이용하시면 이런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에 관한 이해는 이정도라면 충분하시리라 믿어요. 아마 이 글을 읽고 따라하시면서 결과물의 밝기에 대한 의문점들이 더 생기실수도 있을 거에요.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카메라에는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이 세가지 기본적 요소들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시며 생긴 의문점들은 셔터스피드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의 이해를 거치시면 풀릴 것입니다.


이정도에서 셔터스피드에 대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DSLR 카메라의 이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