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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뜨으 Apr 07. 2017

DSLR 카메라의 이해

DSLR과 컴팩트 카메라의 차이

사진, 카메라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카메라 구입을 위해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DSLR 구입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사진에 아주 깊은 관심이 많지 않은 사용자들 역시 DLSR 카메라와 일반형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 사이에서 꽤나 많은 고민을 하고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DSLR이라 부르는 카메라와 다른 카메라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DSLR 카메라를 사는 것일까요?


우선 다른 종류의 카메라들과의 비교 전에 DSLR 카메라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는게 좋겠죠? 왜 DLSR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들과 다르다고 하는지 알아봅시다.


1.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카메라의 이해

DSLR 카메라에 관해서 설명하기 전에, 우선 SLR(Single-Lens Reflex) 카메라에 대해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SLR, Single-Lens Reflex 카메라는 한글로 ‘일안 반사식 카메라’ 라고 일컫습니다. 그냥 설명하는 것 보다는 ‘이안 반사식 카메라(TLR, Twin-Lens Reflex Camera)’ 와의 비교를 통해 설명하는게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먼저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
<이안 반사식 카메라>

사진 출처 : 지금은 잡다한 창고


일안 반사식 카메라는 크게 아래 네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울(Mirror)

셔터(Shutter)

펜타프리즘(Pentaprism)

필름(Film)


카메라에는 빛의 종착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빛의 종착점은 상이 맺히는 부분이죠. 필름 카메라라면 ‘필름’, 디지털 카메라라면 ‘이미지센서’ 가 최종적으로 상이 맺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사진이 찍히기 전에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미리 볼 수 있는 뷰파인더가 또 다른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기서 뷰파인더는 디지털 카메라에 있는 화면이 아니라, 카메라 본체에 눈을 갖다대어 상을 보는 곳입니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특징은 두 가지 종착점으로 가는 빛의 근원이 ‘하나’라는 점입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우선 45도 기울어진 거울에 반사된 후 펜타프리즘 이라 불리는 오각형의 거울에 다시 반사되어 최종적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우리 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렌즈 – 거울 – 펜타프리즘 – 뷰파인더 – 눈)


뷰파인더를 통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버튼을 누르게 되면, 45도 기울어진 거울이 위로 올라가고 닫혀있던 셔텨가 열립니다(위의 사진을 보면서 떠올려보세요!). 렌즈를 통해 들어와서 거울에 반사되던 빛이 드디어 직통으로 필름/이미지 센서를 향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렇게 빛에 노출이 됨으로써 상이 필름 또는 이미지 센서에 맺히는 것입니다. (렌즈 – 필름/이미지 센서)


즉 렌즈라는 ‘하나’의 근원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두 가지 종착점에 모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안 반사식 카메라역시 빛의 종착점이 두가지 입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는 두 종착점으로 가는 빛의 근원이 다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안 반사식 카메라는 빛이 들어오는 곳이 ‘두 곳’ 입니다. 상이 맺히는 종착점의 근원인 렌즈와, 뷰파인더라는 종착점의 근원인 렌즈가 서로 다릅니다. 위의 렌즈는 뷰파인더로 상을 보내는 렌즈이고, 아래의 렌즈는 필름으로 상을 보내는 렌즈이죠.


이제 SLR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와닿으시나요? 과거 SLR 카메라의 큰 장점은 종착점들의 빛의 근원이 같기 때문에, 내가 뷰파인더로 보는 상의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비교한 TLR 카메라 뿐 아니라 과거의 다양한 카메라 종류는 앵글이나 초점등의 이유로 뷰파인더에 보이는 상과 실제 사진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SLR 카메라는 그렇지 않았죠. SLR 카메라에서 렌즈 교체가 가능한 점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DSLR(Digital SLR)은 SLR과 대부분 동일하지만, 필름 대신 디지털화 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미지 센서가 위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DSLR 역시 SLR과 같이 뷰파인더로 보이는 상의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담기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카메라가 디지털화 된 시점에서 더 이상 DSLR의 이런 점을 장점이라 할 수 없게 되었죠. 누구나 디지털화 된 화면에 보이는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여전히 DSLR 카메라를 찾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미지 센서’ 때문입니다


기존의 필름카메라는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피사체의 형상을 필름에 저장시켰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필름이 있어야할 자리를 ‘이미지 센서’가 대신 차지하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DSLR 카메라와 다른 디지털 카메라에는 이미지 센서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2.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이해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여전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상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입니다. 필름에 담기던 사진들은, 이미지 센서를 통해서 메모리에 저장되고 있죠.                    

<필름 규격>


이것은 과거에 쓰이던 필름 규격입니다. 우리는 보통 35mm 필름이라고 부르죠. 상이 맺히는 부분과, 위아래 구멍이 뚫린 부분의 높이를 모두 합치면 35mm이기 때문에 35mm 필름이라고 얘기합니다.


필름 카메라의 시대로부터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로 넘어오던 때,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들은 꽤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필름을 대체하게된 ‘이미지 센서’의 원가가 너무나도 비쌌기 때문이죠. 원래 필름의 규격이었던 35mm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이미지 센서의 가격은 수지가 맞지 않았을 거에요. 이와 같은 이유로, 제작단가와 센서 크기 사이의 적당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회사들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줄여서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와 일반 디지털 카메라, 폰카메라 이미지 센서 비교>

출처 : http://cameraimagesensor.com/


위의 사진은 과거 필름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일반 디지털 카메라, 폰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큰 네모가 과거 필름 크기의(이하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이고 왼쪽에 나열 된 것들이 크기를 줄인 디지털 카메라, 폰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들입니다. 크기에서 정말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미지 센서 크기의 차이에 따라서 결과물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미지 센서 크기별 결과물>

출처: jamesku


우선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달라지면 결과 이미지의 넓이가 달라집니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넓은 이미지가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이미지 센서가 작으면 적은 부분만이 결과물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같은 위치에서, 같은 화각(렌즈가 담을 수 있는 각도)으로 사진을 찍는다 하더라도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서 담을 수 있는 이미지의 넓이가 다릅니다. 가장 바깥이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에서 담을 수 있는 사진이고, 센서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담을 수 있는 부분도 점점 작아지게 됩니다.


사진을 인화할 때 같은 사진이라도 풀프레임 카메라로 찍은 것은 더 큰사진으로 인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은 이미지 센서를 가진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크게 인화 할 수 있지만 화질이 안 좋아지거나 노이즈가 발생 할 수도 있겠죠.


큰 이미지 센서가 좋은 이유는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심도의 차이일 것입니다. 심도는 사진의 선명함, 흐림 과 관련된 용어라고 보통 이야기 하시는데요, 사진에서 심도는 단순히 선명하다, 흐리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의 느낌이나 공간을 표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후에 조리개 관련 포스팅 시에 더 깊게 다루도록 할게요.


다음으로는 노이즈입니다. 카메라의 ISO라는 설정의 수치를 높일 때 사진이 선명하지 않고 노이즈가 생기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화소에 같은 ISO 수치를 적용한다 하여도 작은 이미지 센서를 가진 카메라보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노이즈가 더 적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후에 ISO 관련 포스팅을 할 때 더 깊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DSLR 카메라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의 DSLR 카메라는 우리가 흔히 똑딱이라 부르는 컴팩트 카메라들보다 이미지 센서가 큽니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가진 DLSR 카메라와 조금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가진 DSLR 카메라 사이에서도 물론 결과물에서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컴팩트 카메라나 폰카메라로 찍은 사진과는 결과물의 느낌에서 큰 차이를 주죠.

<DSLR 또는 중/고급 카메라 기종의 이미지 센서 크기 비교>

그러나 요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이, DSLR 보다 가볍지만 풀프레임의 이미지 센서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렌즈 교환도 되면서 DSLR 보다 가벼운 바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죠. 심지어는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컴팩트 카메라에도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여 최고급 똑딱이라 일컬어지는 제품들도 나타나고있죠. 이에 대응하여 DSLR 카메라 역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더 엄청난 기술들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아주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글이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DSLR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있고, DSLR 카메라들과 다른 카메라들을 비교하실 수 있는 눈을 기르는 초석과도 같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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