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리티션(The politition) 시즌1/시즌2
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그 어느 때보다 불평등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은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환경오염이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시위에 참여하고 모금을 해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인다. 환경이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정치란 교과서 속의 어려운 개념이 아닌 자신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되는 활동이다. SNS를 하는 것만큼 정치에 친숙한 청년들의 정치를 재밌게 풀어 본 드라마 <더 폴리티션(The politition)>을 소개한다.
주인공 페이튼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다. 한 나라의 대장이 되고 싶어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그런 가벼운 꿈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연구해 공통 경험과 특징을 찾아내며 성공루트 걷고자 하는 진지한 꿈이다. 대통령의 필수 스펙인 하버드에 가기 위한 모든 준비도 해 놓았다. 페이튼에게 대통령이라는 꿈은 그의 인생의 단 하나의 목표이다.
페이튼은 재벌 2세 입양아로 쉽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데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 훌륭한 대통령들이 그렇듯 정치 커리어를 고등학교 학생회장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도전한다. 탄탄한 스펙과 열정, 진정성을 가진 페이튼이지만 엄친아 친구 리버가 즉흥적으로 선거에 나오자 좌절한다. 슈퍼맨 같은 외모에 누구나 무장 해제시키는 따뜻한 태도, 공감을 끌어내는 연설까지 리버는 부족한 점이 없는 후보였다. 다만 본인의 의지가 아닌 여자친구 아스트리드가 등 떠밀어서 출마한 것이었다. 리버의 등장으로 페이튼의 당선 가능성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좌절한 그는 페이튼을 찾아간다. 여러 가지 이유로 괴로워하던 리버는 페이튼의 바로 앞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친구를 잃은 슬픔도 잠시, 리버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리버의 여자친구 아스트리드는 리버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한다. 페이튼의 선거는 점점 산으로 간다.
슬픔을 잊기도 전에 다시 시작되는 선거 운동 때문에 페이튼은 정신이 없다. 승리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회장이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아스트리드의 방해도 이겨내고 러닝메이트 인피니티의 문제도 선한 의도로 도와주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페이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아스트리드가 회장이 되고 승리를 원했던 페이튼은 절망한다. 학생 회장이라는 작은 권력의 자리인데도 당선 과정에서 척을 진 사람들의 칼날이 페이튼을 향한다. 누군가의 독살 시도로 페이튼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고등학생이 겪기에는 엄청난 일들을 겪어내는 동안 그는 기댈 곳이 없었다. 한줄기 희망이었던 엄마조차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버린다.
기댈 가족도 없고 야망도 사라진 페이튼은 하버드 대신 NYU에서 자포자기한 채 술과 노래로 살아간다. 엄마의 마지막 조언대로 인생에 노래를 두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페이튼의 열정, 모두에게 좋은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지략과 열정, 야망을 알고 있었다. 음악에 묻어버리기엔 정치가로서의 타고난 자질이 있는 페이튼을 다시 정치의 길로 인도한다. 친구들은 다시 한번 페이튼을 캠페인에 내보내기로 한다. 상대는 12번 연속 당선된 뉴욕 시장 디디 스탠디시이며 선거운동이 없이도 재선에 항상 성공하는 의원이다.
디디는 청렴한 의원으로 실무도 잘하고 시민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는 약점이 될만한 큰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들은 비밀을 폭로하고 디디를 무너뜨리자고 하지만 페이튼은 더러운 승리가 싫다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자유로운 영혼인 페이튼의 엄마는 우연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가면서 유명해지고 준비도 없이 나갔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
페이튼은 엄마의 도움을 받으러 찾아간다. 엄마는 너 자신이 되면 훨씬 더 빛날 것이라는 조언을 해준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큰 교훈을 얻은 페이튼은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내 젊은 층을 공략한다. 얼음장 같은 추위에서 샤워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자신의 공약에 대해 진정성을 보인 페이튼은 전 연령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디디와 무승부가 된다. 디디는 페이튼의 열정과 새로운 시도에 영감을 받으며 의원 자리를 양보한다. 페이튼은 자기 자신다운 공약과 전략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경쟁자의 마음마저 녹였다.
페이튼은 열정이 가득한 일꾼으로 뉴욕을 친환경 도시로 가꾸며 열정적으로 일한다. 경쟁자였던 디디와도 좋은 관계로 이어져서 다음 선거 여정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슈퍼리치인 페이튼은 입양아라는 근본적인 열등감 때문이었는지 타고난 열정 때문이었는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한다. 또 페이튼의 배다른 멍청이 형들은 그냥 놀다가 하버드에 입시 비리로 입학하고 자연스럽게 졸업하고 아버지가 정해주는 직장에서 일한다. 형들처럼 뭐든지 할 수 있는 부자이면서도 페이튼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
이 드라마는 페이튼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제일 크다. 햄스터 같은 벤 플랫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완벽한 외모의 앨리스나 패셔니스타 아스트리드의 옷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페이튼의 노래이다. 빌리 조엘의 <Vienna>, 조니 미첼의 <River>, 뮤지컬 Assassins의 <Unworthy of your love>, 벤 플랫의 <Run away> 이 네 곡을 부르는 장면은 강력 추천이다. 첫사랑이자 좋은 친구였던 리버를 그리며 부르는 <River>라는 곡은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더 폴리티션(The politition)은 글리(Glee)로 유명한 라이언 머피(Ryan Murphy)가 제작을 맡았다. 쟁쟁한 출연진 덕분에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주인공 페이튼 호바트는 벤 플랫(Ben Platt)으로 <디어 에반 한슨(Dear Evan Hansen)>이라는 뮤지컬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진 주인공 역할로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감정표현까지 완벽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디어 에반 한슨에서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
아스트리드 역할로 나오는 루시 보인턴(Lucy Boynton)은 <싱스트리트(Sing street)>,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로 유명한 배우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라미 말렉(Rami malek)과는 커플이 되어 알콩달콩 이쁘게 만나기도 했다. 루시는 옷을 잘 입어 패션, 뷰티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캐스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다. 주인공도 엄마가 기네스 펠트로라서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재벌 역할엔 기네스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없는 듯하다. 나이는 들었지만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데는 기네스가 여전히 최고다.
암 환자 역할로 나온 조이 도이치(Zoey Deutch)도 인상적이다. 통통 튀는 발성과 매력적인 얼굴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녀는 <좀비랜드 더블탭(Zombieland : Double tab)>에서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핑크 공주이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미스터리했던 캐릭터였다.
마지막으로 제시카 랭(Jessica Lange)을 꼽고 싶다. <킹콩>, <욕망이라는 전차>부터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까지 연기 스펙트럼도 넓은 최고의 배우다. 슬픈 사연이 있는 지독한 인간 연기를 멋지게 잘하는데 매번 새로운 지독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이 밖에도 언급할 배우들이 더 많은데 이 정도로 캐스팅이 좋다.
정치 드라마이기에 배신은 기본이고 LGBTQ나 환경문제, 정치 전략들도 나온다. 다크하고 어두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밝고 코믹하게 그려내서 시즌 2까지 기분 좋게 감상 가능하다. 햄스터 같은 이 꼬마 정치인이 어떻게 더 성장할지 시즌 3도 기대가 된다.
글 | 다빵씨(네이버 방송.연예 인플루언서) 방송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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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다빵씨의 웹진 기고 글을 정리하여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