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우정은 정말 존재할까?

파이어플라이 레인(Firefly Lane) 시즌1

by 다빵씨
▲ 사진 출처= ⓒ IMDb

연예인들의 학폭으로 시끄러운 요즘이기에 진짜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는 쉽게 이야기 하지만 어렸을 때 받은 상처는 평생 가지고 간다. 학교라는 원초적인 생태계에서 손잡고 함께 모험을 떠나 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시간이 지나 늙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주 만나고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연배가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나이가 들수록 갑자기 찾아갈 수 있는 친구는 적어진다는 것을.


파이어플라이 레인은 두 주인공의 평생 우정 드라마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털리 허트(케서린 헤이글)와 얌전한 허당 케이트 멀라키(사라 초크)이다.


털리 역할을 맡은 케서린 헤이글은 장수 시리즈로 잘 알려진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 스티븐스’역할로 유명하다. 17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시무시한(?)시리즈인데 초반에 맹활약했었다. 기본적으로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이기에 털리캐릭터와 찰떡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는 세가지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털리와 케이트의 중등 시절, 대학부터 사회 초년생 시절, 중년을 맞은 현재 시점이다. 각 시점은 우리 인생에서 크게 변화가 생기는 시점들이다. 적절히 플래시백을 오가며 이야기를 버무려 지루할 틈이 없다.


털리는 히피로 여기 저기 떠돌던 엄마와 함께 파이어플라이 레인으로 이사를 온다. 어딜가나 눈에 띄는 스타일이고 수려한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 탓에 학교에서도 인기만점이다. 케이트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로맨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소심한 소녀였다. 일반적인 학원물 설정이라면 털리는 인싸그룹에 있고 케이트는 털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몰래 부러워하는 스토리였을 것이다. 파이어플라이 레인에서는 주인공 둘 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돌았고 이야기는 둘의 쓸쓸한 마음의 구멍을 헤집고 들어간다.


fireflyLane01.jpg ▲ 사진 출처= ⓒ IMDb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마음속에 상처가 많은 털리와 소심하지만 강한 심지가 있는 케이트는 서로에게 끌린다. 두 친구는 N극과 S극처럼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준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던 둘은 금세 친해지게 된다.

케이트는 털리에게 나쁜짓을 한 패트에게 복수하는 것도 도와준다. 패트에게 가자 덜컥 겁이난 털리는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당황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때 케이트는 오히려 침착하게 행동하며 털리를 지켜준다.


fireflyLane02.jpg ▲ 사진 출처= ⓒ IMDb


어른이 되고 털리와 케이트는 로컬방송국 KPOC에 취직한다. 보스 조니에게 둘 다 호감을 느끼게 된다. 적극적인 성격의 털리는 종군 기자였던 대범한 조와 마음이 통해 하룻밤을 보냈지만 케이트가 조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 선을 긋는다. 케이트는 조니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키워나갔고 조니도 케이트에 대한 호감을 가지며 사귀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과 우정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털리는 케이트를 정말 좋아하기에 남자도 포기한다.


친구를 좋아한다면 친구의 가족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케이트의 오빠는 어릴 때부터 게이였다. 친구 털리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가족들 모두에게 상처가 될까봐 말을 하지 않았다. 털리는 끝까지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비밀을 지켜준다.


fireflyLane03.jpg ▲ 사진 출처= ⓒ IMDb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면 털리와 케이트는 고민방석에 올라 앉아 있다. 털리는 ‘걸프랜드 아워’ 토크쇼 진행자로 잘나간다. 토크쇼 시청률 때문에 새로운 사장 밑에서 원하지 않는 쇼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원나잇으로 원치 않는 아이가 갑자기 생겨버리기도 한다. 케이트는 사춘기 딸을 둔 아줌마로 남편인 조니와 이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춘기 딸 마라와 소통하는 일도 어렵다. 둘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지만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서로 솔직히 이야기하고 조언도 하고 미친 듯이 춤추면서 스트레스도 푼다. 둘의 우정은 중년의 나이에도 영원히 지속되는 듯 하다.


파이어플라이 레인은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오랜 우정이야기를 플래시백으로 섞어놓으면서 긴장감을 준다.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버무리면서 오랜 시간 이어진 우정이야기를 달달하게 풀어냈다. 그녀들의 우정은 영원한 것 같았다. 30년, 40년, 50년 친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은 편안하면서도 든든할 것 같았다.


그러나 중간에 미스터리한 장면들이 나오게 된다. 케이트의 아버지 버드의 장례식 장면에서 털리와 마주친 케이트는 정색하며 털리에게 장례식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시즌1이 끝나도록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시즌1 내내 온갖 시련을 겪으며 지켜온 둘의 우정이 어떤식으로 조각나게 되는 것일까? 사춘기 시절부터 중년까지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이어져온 우정도 어떤 한 순간의 사건으로 깨져버릴 수 있을까?


친구란 너무 가까워지면 불편하고 멀어지면 서운한 존재들이다. 가까이 하면서도 서운하지 않게 하는 우정의 비법이 과연 있을까? 우정 드라마 파이어플라이 레인에서 평생우정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넷플릭스 시나리오는 다른 방향으로 제작되고 있으니 둘의 사연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시즌2 시청이 필수다. 평생우정이 금가게 된 둘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글 | 다빵씨(네이버 방송.연예 인플루언서) 방송사진 | 넷플릭스

https://blog.naver.com/ddazero

* 본 콘텐츠는 다빵씨의 웹진 기고 글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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