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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iing Oct 28. 2020

우리나라의 해외 건축가 건물 찾아나서기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축소됨과 동시에 여행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위기를 맞은 다양한 여행 회사들은 국내 여행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외 여행이 제한이 되면서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해외로 돌리던 눈을 국내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할 때,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한다. 식도락 여행, 미술관 투어 등 주제를 설정하고 주제에 집중하는 여행을 하는 추세이다. 오늘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이 국내 건축한 건물을 여행해보자.



렘 쿨하우스 (Rem Koolhaas) & OMA - 갤러리아 광교 (광교) 


갤러리아 광교 [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광교'는 전형적인 백화점 구조에서 탈피해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빛’을 콘셉트로  백화점 모든 층에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국내 최초의 백화점이다. 갤러리아 광교 또한 도시와 건축의 유기적인 연결이라는 렘 쿨하우스의 건축 이론인 Rhizome (리좀)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예술 작품과 같은 건물 내부에는 층마다 다양한 미술품과 디자인 소품 등을 전시해 ‘아트 로드' 가 있다. 층 별 이동을 하면서 빛의 흐름과 예술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자하 하디드 (Zaha Hadid)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서울) 



DDP.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여성 최초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그녀가 2016년 별세하면서 그녀의 대표적 유작이 됐다. DDP 의 설계 콘셉트는 ‘환유의 풍경'이다. ‘환유'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시 그것을 연상하게하는 다른 대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이다. 많이들 우주선과 비유하지만, 자하 하디드는 한국의 한옥 처마끝과 도자기의 곡선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미술 및 디자인 전시, 설치 미술 등이 열린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4월까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지털 아트 창작 집단인 팀랩의 ‘팀랩:라이프' 전이 열린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작품을 첨단 기술과 접목해 관객과 소통하는 전시로 DDP 의 공간과 경험적 예술을 한꺼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 루이비통 메종 서울 (서울)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 [사진 = 쌍용건설]


청담동 거리를 지나다보면 독특하고 화려한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쉽 건물에 놀란다. 그 중 하나가 2019년 10월에 오픈한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인 ‘루이비통 메종 서울' 이다. 이 건물은 탈구조주의의 선구자인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로 기존 건축의 개념을 깬 비정형적 구조와 특수 유리의 외장재로 미래형 디자인을 선보인다. 


프랭크 게리가 영감을 얻은 한국 전통 동래학춤. ⓒLouis Vuitton


프랭크 게리는 디자인 컨셉트로 우리나라 전통의 동래학춤에서 영감을 받았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우아한 움직임을 보이는 학춤 무용수들의 동작에서 영감을 받았다. 게리의 특유의 굴곡진 철근와 유리의 물성으로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보인다. 4층에는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이라는 전시 공간이 있다. 건물과 함께 전시도 구경해보는 것이 어떨까. 


톰 메인 (Tom Maine) - 세종 엠브릿지 상가 (세종) 


'세종 엠브릿지' 상가 [이미지= 휴가건설 제공]


‘엠브릿지 상가'는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공모 사업을 통해서 탄생한 건물이다. 정부청사 건물과 더불어 상가와 문화 및 집회 시설이 있는 복합 상가로서 세개의 건물이 브릿지를 통해서 하나로 연결되도록 설계 되었다. 스트리트형 상가로 상가로의 유입 및 유동인구의 접근성을 높인 건물이다. 다양한 목적을 가진 건물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건축이 구현해야할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한 디자인이다. 


단순히 디자인적인 측면이 아니라 건물의 목적성과 기능을 살리고 건축주가 일반 기업이나 브랜드가 아닌 세종시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톰 메인은 ‘건축미가 있는 도시 탄생에는 행정권자의 협조가 중요하다' 라고 한 만큼, 세종시의 지역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안도 다다오 (Ando Tadao) - 유민미술관, 본태박물관 (제주) 


유민미술관 [제주관광공사 제공]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한국 곳곳에 있어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각 지역의 자연에 조화를 이뤄 그 자체로 예술로 평가받는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서귀포에 있는 유민미술관과 본태박물관이다. 안도 다다오는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서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건축물을 통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그는 건축이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는 매개체임과 동시에 비일상적인 공간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미학적 기능을 구현해야한다고 한다. 


콘크리트 벽을 따라 걷다보면 구조물 사이로 보여지는 공간을 통해 생각지도 않았던 자연 광경을 보게된다.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모퉁이를 돌면 숨겨놓은 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주도에 가게되면 유민미술관, 본태박물관을 방문해 안도 다다오가 숨겨놓은 보석과 같은 장면들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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