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직하게 버티는 마음
운전하다 보면 꽉 막힌 도로 위에 멈춰있는 상황이 부지기수이다. 그때 꼭 내가 서 있는 차선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 옆 차선의 차들은 옆으로 쑥쑥 지나가는 느낌이 수시로 든다. 그래서 차선을 변경하면 잘만 나아가던 차들이 도로 멈춰있고, 내가 원래 있던 차선만 잘 빠진다. 어이가 없을 무(無)다.
앞으로 잘 나아가면서는 무심하게 페달을 밟다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 때가 되면 조급함이 몰려온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속도도 비슷하다고 느낀다. 결국, 도착은 비슷비슷하게 한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는 때가 다를 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래서 도착하면 뭐가 있지? 대체 왜 빨리 가야 하지?’ 질문을 던져본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각자만의 속도가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의 모양새가 어떻든 상관없다. 더 나아질 거니 말이다. 계속해서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은 뾰족하게, 너무나 뾰족한 부분은 조금 뭉툭하게. 그렇게 계속 다듬으면서 각자의 모양을 갖춰가는 것이다.
개개인에 대한 존중이 효율과 생산성보다 뒷전이 되기도 하는 세상, 스스로 갉아 먹지 않고 버티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더 나아질 거라는 나를 향한 믿음을 차곡차곡 치열하게 쌓는 것이다. 그래야 아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직하게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나를 탓하고 죽이고 해하는 대신, 나를 사랑해 주면 어떨까. 그래야 나를 아껴주는 주변을 사랑하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맞다, 결국은 오늘도 사랑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주접이어도 어쩔 수 없다.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오늘도 빠질 수가 없는 것, 사랑하며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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