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달이 나를 비추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가 있다.
무엇에 쫓기며, 무엇 때문에 좁아지는지…
한없이 작기만 한 나의 존재에 달빛이 스며 다시 나의 눈을 땅으로 내렸을 때 조금은 그 빛을 닮은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분명, 그 빛을 담아내며 치열히, 부단히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 덕분에 이곳은 그럼에도 살만한 곳이, 살아볼 만한 곳이 되는 것이 아닐까.
가득 담아, 흘러넘치게 담아낼 수 있다면.
그 빛으로 이 안개 드리워진 하루를 버텨내며, 누군가의 버팀이 되어주며 그렇게.
그저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