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 순간에도,
노란색의 단단한 옷을 입고 있던 작은 꽃은,
파릇한 시절을 지나 바람에 휘휘 나부끼는 시절을 맞이한다.
바람을 타고 더 멀리 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나의 예쁜 노란 옷을 내려놓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이대로 나를 잃지 않고 영원했으면 좋겠다.
나를 한올도 잃지 않은 채 멀리 갈 수는 없을까.
날아본 적 없는 나에게 하얀 솜털이란, 머나먼 과거의, 어쩌면 한없이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아무도 노란색을 기억해주지 않는 순간에도 나는 아직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