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보다 아픈 저음

by 샴푸보다퍼퓸


나와 상관없는 채 떠드는 소음에 아파했던 때가 있었다.


하나하나의 소음들에 나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반응하며, 그 가벼운 입놀림들이

마치 나의 잘못인 것처럼 여기며.


나를 알려고 하기보다, 나를 궁금해하기보다

그저 떠들어대는, 닫아버리면 그만이었던 그 소음에

이제는 마음을 쓰지 않게 되었다.



어리석고 애석하게도,

나를 위한다며 지껄여대던 소음들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던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나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저음이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나와 상관없는 채 떠드는 소음에 아파했을 때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의 웅웅 거리는 저음이 더 아프다.


소음에는 무뎌졌다 생각했는데,

이 저음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