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위에 눌러앉은 펜처럼

by 샴푸보다퍼퓸
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다 담지 못한 감정은 피아노 선율로 표현합니다.

글은 향기로, 음악은 숨결로 남아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표 위에 눌러앉은 펜처럼
이 글과 함께한 피아노 연주는 하단의 유튜브 링크로 남겨두었습니다.





마침표를 무겁게 찍은 후 손을 떼지 못하고 그 위에 오랫동안 머무를 때가 있다.


마음이 힘겨운 날일수록 더욱 그렇다.

가장 많이 머무르게 되는 곳은,


아버지.


마침표 위에서 끝없이 나오는 한숨을 푹푹 내어 쉬고, 답답한 마음을 조용히 삼켰다.


흘러나오는 눈물을 차마 닦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다독임을 받는 것같았다.




용서.


도저히 잊히지 않는 얼룩에 머리가 핑 하고 돌아버릴 때까지 화가 났지만, 마침표 위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냥 나는 그랬다.


입을 열어 내 속에 있는 것을 쏟아버리기보다, 가만히 앉아 마침표를 찍어댔다.



,

어느 때는 쉼표를 찍으며 막힘없이 써 내려갈 때도 있다.


쉼표는 나를 만든 존재에게 보내는 ‘우표 없는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마침표는 무슨 의미일까.


수없는 마침표의 다짐을 찍어내며 살아가지만, 마치지 못해 혹은 마쳐지지 못해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


숱한 고민과 뒤엉켜버린 온갖 감정들 속에서 머무르다가 항상 마주하게 되는 곳은 바로, 사랑이었다.

결국 사랑이었다.




사랑.


작디작은 마침표 위에 서서 한 발자국도 걸어갈 힘이 없어 꾹 눌러앉는다.


얼마나 짓눌린 채 머물렀는지 모르겠다.


무언가 빨리 이어 써 내려가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수록,

다른 이들이 무언가를 빠르게 써 내려가는 것을 보며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나는 더 무겁게 눌러앉았다.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하고 휙휙 써 내려가는 건 내가 아니니까.


나는 머무를 것이다.

마침표 위에 눌러앉은 펜처럼.





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들은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제 안에 오래 머물던 조용한 마음 위에
소리를 얹고 글을 엮어, 한 편의 영상으로 나눕니다.

쓰고, 연주하고, 담아내는 모든 순간은
제 안에 머문 시간의 기록이자 작은 기도입니다.


사람, 그리고 사랑.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들,
그리고 꿈꾸는 것들을 나누고싶습니다.

읽는 동안, 혹은 다 읽은 후에 음악도 함께 들어주신다면
조금 더 풍부하게 저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소박하지만 고요한 향기가 나기를 바라며,
작은 위로와 따스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요히 지나간 마음을, 글은 향기로 담고 음악은 숨결로 남겼습니다.

이 글과 이어진 작은 연주는 여기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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