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 드는 자는 사랑하는 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by 샴푸보다퍼퓸
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다 담지 못한 감정은 피아노 선율로 표현합니다.

글은 향기로, 음악은 숨결로 남아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기려 드는 자는 사랑하는 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이 글과 함께한 피아노 연주는 하단의 유튜브 링크로 남겨두었습니다.





돌짝밭의 소유자가 있다.

다른 이들의 좋아 보이는 열매에만 눈이 멀어,

자신의 밭에 있는 돌들에 걸려 넘어지기만을 반복한다.


입안에 가시가 돋은 것도 모른 채

자신은 가시를 가진 장미인 줄 착각하며, 나지 않는 향기에 그저 취해있는 가시밭을 가진 자가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밭을 가지고 있다.

좋은 씨앗이 뿌려지기만을, 그리고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기만을 바라는,

외부로 향하는 시선을 자신에게로 옮겨본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밭이 보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의 밭을 가꾸는 것이다.


겉보기에 평평해 보이고 비옥해 보일지라도,

누구나 그 안에 숨겨진 작은 돌멩이, 덮여있던 가시덤불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돌멩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걸 모른 채, 뿌려진 씨앗은 얼마 지나지 않아 뿌리를 내리지 못해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그건 나의 밭을 지키기 위한 창조자의 어떤 장치였을지도 모른다.


좋아 보였던 그 씨앗이 사실은 지독하게 나쁜 열매를 맺는,

나의 밭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나의 좋은 열매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에게 나의 밭의 울타리가 허물어진 것도 모른 채,

둘러싸여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아도 괜찮다.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일 테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밭을,

힘들고 아프지만 언젠가 만날 좋은 씨앗을 품고 키울 만큼 비옥하고 좋은 곳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은,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그것이,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수국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같은 씨앗이라도 다른 색으로 피어난다.


내가 나의 밭을 한 걸음 한 걸음, 깊고도 고독히 밟다 보면 알게 된다.

이곳에 뿌려져야 하는 씨앗이 얼마나 존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면 안 되는지.


함부로 좋아 보이는 무언가를 뿌려지게 두지 않을 수 있는 힘은 바로 거기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혹여나 나쁜 씨앗이 심겨졌을 때 알아차릴 수 있다.

내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가차 없이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다.

좋은 밭이어야, 좋은 것이 날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자신의 밭을 평평하게 만들어놓고,

다른 이의 울타리를 은근히 허물어가며 기웃거리기 좋아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밭에 집중하지 않는다.

좋은 향이 나는 장미라며 자신의 가시덤불을 선물이라 건네고,

자신의 밭에 있는 돌덩이가 발에 챌 때면 이리저리 뻥뻥 차 대어 그게 다른 이의 밭을 향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확신 있게 말한다.

“나는 좋은 밭이라” 스스로를 속이며 남을 속인다.


하지만, 반드시 속지 않으시고

반드시, 솎아내실 것이다.


자신의 밭을 깊고 고독히 살피지 않으며 다른 이의 좋아 보이는 밭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군다.


그곳에서 날 좋은 열매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좋은 씨앗을 얻어 자신의 밭에도 심으면 좋은 것이 날 거라는 착각에 빠진 채




‘사랑하는 자’는 이기고 지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옳음을, 남의 그름을 판단하여 이길 수 있을까에 골몰하는,

‘이기려 드는 자’는 절대 닿을 수 없는 깊고도 넓은 사랑만을 계속 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울타리를 허물어버리는 것이 아닌,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은,

자신의 밭을 고독히 걸어본 이들일 것이다.


그러니, 나의 밭을 지키기 위해 허물어진 나의 울타리를 다시 세울 때,

나를 이기적이라 여기는 자들을 그저 불쌍히 여기자.


이기려 드는 자는 절대, 사랑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이기려 드는 자의 논리에 나의 고귀하고 겸허한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며,

누군가의 울타리를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랑하는 자’가 되어가기를





말은 무게를, 그리고 향기를 담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마음의 결을 따라 글을 쓰고,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들은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제 안에 오래 머물던 조용한 마음 위에
소리를 얹고 글을 엮어, 한 편의 영상으로 나눕니다.

쓰고, 연주하고, 담아내는 모든 순간은
제 안에 머문 시간의 기록이자 작은 기도입니다.


사람, 그리고 사랑.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들,
그리고 꿈꾸는 것들을 나누고싶습니다.

읽는 동안, 혹은 다 읽은 후에 음악도 함께 들어주신다면
조금 더 풍부하게 저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소박하지만 고요한 향기가 나기를 바라며,
작은 위로와 따스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요히 지나간 마음을, 글은 향기로 담고 음악은 숨결로 남겼습니다.

이 글과 이어진 작은 연주는 여기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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