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2배속으로 말해줄래??? 왜 자꾸 0.5배속으로 말하는 거야!!"
2015.03.19
오늘 낮에, 오랜만에 대학 친구 녀석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데,
어쩐일인지 나에게
"바빠?" "뭐해?"
하고 묻는 녀석의 말투가 꽤나 바쁜 것 같아
"나는 안 바빠, 혹시 네가 바빠?"
물으니, 안 바쁘단다.
내가 말했다.
"그런데 니 말하는 게 왜 이리 바빠..?"
녀석이 말했다.
"그럼 니 말하는 건 왜 이리 안 바빠? 야, 도시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말해"
계속 '안 바쁘게' 말하는 나에게 녀석이 참다 못해 소리쳤다.
"야 2배속으로 말해줄래??? 왜 자꾸 0.5배속으로 말하는 거야!!"
아! 맞아. 녀석은 몇 년 전 어느 날, 같이 영화를 보러 가던 때에도 내 걸음걸이가 느리다며 투덜투덜 성큼성큼 한참을 먼저 앞서가던 녀석이었지..
음.. 그래, 그래서 내가 제주에 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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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서쪽 조용한 마을 모슬포에 '민박 맨도롱또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