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으다
조명이 어둑한 어느 가게의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마음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지나온 내 마음과 오늘 그대들의 마음에 대해.
문득 깊어지는 밤이 아쉬웠다. 노트북을 가져왔더라면 분명 타자를 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 앞엔 그저 반쯤 비워진 술잔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요란스러운 작별인사를 거두고 낮게 깔린 어두운 안개를 젖히며 돌아오던 골목에서 생각했다.
노트북을 끼고 앉아 서로의 마음을 쓰고 읽고 들으면 어떨까.
우리의 낮이 덜 외로워질까.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모였다.
@순이 @nari @몰뚜 @다복